마주 본 새가 있었어

(땅에 붙어 있다가 날아가는 새)

by c 씨


하늘을 날 수 있을 날개가 있는

동물이라면 새겠지.


내 앞에 새가 있었어.


걷다 만난 거야.

서로 눈 마주쳤어.


나는 그대로 땅에 붙어

두 발로 걸어 지나갈 동물이지.

그런데 너는 아니 새는

땅으로부터 떨어져

위로, 하늘로 갈 수 있어.


난 계속 땅에 붙어

수평을 그리며 갈 텐데

새는 수평을 떠나 날아.


그렇게 마주쳤던 새는

곧 날아올랐어.


고개 들어

새 따라 내 눈도 따라갔지.


그러다 땅에 붙어 있는

날 봤어.

새가 되어 날 봤어.




_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