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힘들다 잘 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해)
나는 이 자리에 있어.
땅과 바다
땅 위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지.
다들 그렇게 바다와 하늘 사이
거기서 헤엄쳐.
그래야 숨 쉴 수 있고
헤엄쳐 가려고 하는 곳에 갈 수 있지.
그런데 난 하늘을 본 지 오래되었어.
바다에 온몸이 감겨 있지.
숨도 잘 쉴 줄 모르는데 말이야.
내 몸이 힘을 낼 수 있는 한
열심히 헤엄 쳤어.
하지만 가라앉고 있지.
여기 날 끌어당기는 힘이
바다 저 깊은 곳에 있어.
깊게 가라앉아 가.
이제는 하늘이 어느 쪽인지도
갈려는 곳도 어디인지 몰라.
얼마나 가라앉아 가며
깊게 자리해야 할까.
빛도 더 이상 닿지 않아.
누군가는 깊게 있다
다시 하늘을 향해 올랐고
가려는 곳 갔다고 해.
조금이라도 남은 힘으로
헤엄치는데
혹시 날 끌어당기는 힘 쪽으로
더 다가가는 중이 아닐까 싶기도 해.
숨도 얼마 안 남았어.
원래 바다와 하늘 사이에
있어야 하는데
바다를 받치고 있는 땅으로 가네.
그 땅에 닿고 걸을 줄 알면
하늘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런데 숨은 더 이상 못 참을 거야.
어둡다.
바다조차 날 내려 누르는구나.
이제 더 깊이 가라앉을 곳이 없는 건가 싶어.
아니면 아직도 더 어두운 바다 깊은 곳으로
가야 하나.
빛이 그립고
숨을 쉬고 싶어.
하늘에서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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