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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 씨 Oct 16. 2023

예술가가 재료를 쓸 때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누구든 작품을 표현할 때 

재료를 쓸 거야. 

과감하게 자신의 몸조차 재료로 쓰지.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는 

색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재료가 있지. 

아크릴, 유채 그리고 검은 먹 등 있어. 


누구든 쉽게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든 재료야. 


그래도 다른 사람의 그림과 

자신의 그림이 다르게 보이도록 

한지, 자개, 옻, 채석안료 등 

전통재료를 쓰기도 하지. 


종이, 캔버스 대신 금속판 등 

다른 면 위에 그림을 그리기도 해. 

보기에 남과 다른 그림이길 바라는 거야.


대부분 똑같은 재료를 쓰게 되니 

자신이 표현한 그림이 다르게 안 보일 수 있잖아.

그래서 재료부터 달리 하려고 하지. 


재료 자체를 달리 표현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똑같은 재료를 남과 다른 방법으로 쓰기도 하는데 

물감을 주사기에 넣고 

입체적인 가는 선으로 

계속 뽑아 겹치게 하거나

에어건으로 세밀하게 쏘기도 하고

에어캡에 하나하나 물감을 주입하기도 하지. 


색이 있는 재료를 

다른 사람의 그림과 다르다며  

표현 방법을 달리 한 거지. 


다양한 재료를 쓰고 있다지만 

다양한 표현방법을 하고 있다지만 

유행인지 결국 누구나 쓰게 된 재료가 되고 

누구나 하는 표현방법이 되기도 해. 

 

남과 다른 표현을 찾는 사람들,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표현하려는 생각과 

이어지는 재료를 찾은 게 아니야.


그저 남과 다르다 할 시각적 효과로 

자신의 그림을 봐주길 바라는 거지. 


남과 다를 재료에 집착하고 

반복하며 쓸 뿐 

눈으로만 작업하는 사람인 거야.  


진심으로 표현하고 싶은 

철학 등 어느 깊은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 아니야. 

다르다 할 재료를 쓰고 

달리 표현하는 방법을 쓰는 사람은 

대부분 작품을 완성한 후, 이야기를 만들어 붙이지. 


누구든 무엇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무엇을 표현할지 생각을 할 텐데 

안타깝게도 여기 작가라는 사람은 

생각이 짧아. 


짧은 생각에 뭔가 대단한 이야기가 있도록 

다른 누군가의 생각을 

짜집기해서 이야기를 만들지. 


머릿속, 몸 안에서 생각한 이야기가 있고  

몸 밖으로 표현할 때 

자신이 생각한 이야기가 담기고 이어질 재료를 찾고

그 재료로 표현할 고유한 방법을 갖고자 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 거야. 

 

작가에 대해 이미 말했지만 

상상, 창의 등 대부분 부족해. 

어느 그림 하나 나오면 반복하며 표현할 뿐이지. 

눈으로 보는 표현에 머문 사람이 대부분이야. 


안타깝지만 재료를 뭘 썼다며

재료로 이런 방법으로 표현했다고 

자신의 그림을 주로 설명하는 사람은 

단지 보이는 효과에 집착하는 정도로 

작업을 했을 뿐이야. 


재료의 힘 중 

단지 눈에 보이는 일부분만 이용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정도로 표현한 거지. 


재료의 겉 정도 다르다면서 이용하여 

표현한 그림도 결국 누구나 똑같아지고 많아졌어. 

그런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그림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느껴지지.


좋은 그림이란 기준이 뭔지 답을 내지 않겠어. 

대화를 하고 싶다면 

대화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겠고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거야. 

작가는 그렇게 대화를 해 가는 사람일 거라 봐.


단지 대화하는 이야기가 대부분 비슷하고 

표현도 결국 비슷해져 여긴 다양한 그림이 부족하지. 

 

고유한 이야기를 잘 표현한 그림을 

니가 만나게 된다면 

좋은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될 거야.

그런 시간을 경험한 넌 어떤 삶을 살 거 같아. 

너는 앞으로 계속 좋은 그림을 보고 싶어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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