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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가는 게
무서워

(나와 함께 변해가)

by c 씨


어릴 때부터

알 수 있는 감정일지 모르겠어.


아이들에게 들었던 얘기 중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말이 있어.


그때 나도 그랬을까.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20대 이후,

20대 그때

나이가 들어가는 게

어떤지 얼마나 생각해 봤을까.


여러 생각 중

너무 슬픈 생각 하나가 있어.


내가 나이 들면서도

가족인 부모도 나이 드신다는 거야.

그리고 계산을 해.


얼마나 함께 여기에 사실지 말이야.

이런 생각 언제부터 하게 되었을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이 달라진 걸 알아가.

문득 나부터 또는 가족

어쩌면 먼저 여길 떠나는

댕댕이, 냐옹이에게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알게 돼.


시간은 한쪽으로만 가.

그러면서 눈에 보이지 않은 게 있더라도

모두 변해 가.


무서워져.

함께 하나로 그렇게 마주할 수 있던 시간

흩어져 사라질 시간으로 가게 돼.


나부터일지

내가 아닌 누구, 무엇부터일지 몰라.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 두려움일 줄

언제 알았을까.


모르다가도 알고

잊다가도 알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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