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생산으로 변한 우리 이야기)
이제는 오래된 생각일지도 몰라.
우리와 함께 있는 것들을
고치면서 오랫동안 사용한다는 생각.
대량으로 만들고
저렴하다며 금세 쓰고
버리는 게 편한 세계가 되었지.
그래도 비싸다는 가구 같은 것은
오래 쓸까.
앤틱, 귀중한 골동품이라고 하는데
실생활에 얼마나 사용될지 모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희소한 가치가 오르고 있지.
이 세계에 금이 한정되어 있는 거처럼
앤틱한 것들도 그렇게 되어 가지.
비싼 것이라고 할지라도
정말 물건을 아끼며 오래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쉽게 사고 쉽게 버리지.
비싼 것 중 하나 떠오르는 게 있을 거야.
핸드폰.
누군가는 새로 나왔다면
매년 바꾸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적어도 5년 이상
더 오래 쓰는 사람도 있을 거야.
폰보다 참 저렴한 것들도 많아.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일회적으로 쓰다 버릴 것들.
앤틱이라 불리기도 어려울 것들이지.
고전스러울 말이긴 한데
너에게 대대로 물려받은 것이 있을까 싶어.
부모보다 더 윗세대로부터 말이야.
의자라면 다리 하나가 문제가 있어도
고쳐 사용을 하는 그런 것이라고 할까.
앞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것에
애착을 갖고 오랫동안 사용하며
함께 있는 경우는 더욱 드물지도 몰라.
다들 쉽게 사고 쉽게 사용하고
쉽게 버리는 그런 사람이 되었지.
그래도 진지하게 무엇을 샀다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무엇이 많아졌으면 해.
너에게 익숙하고 널 닮은 무엇이 될 거야.
너에게 사용하기 익숙한
골동품이 늘어나면 어떨까 싶어.
사실 멋나기도 해.
너일 몸처럼 사는 동안
함께 오래 사는 거잖아.
너만의 앤틱이 많아지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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