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을 온전히 겪어 본 시간)
하루하루가 지나
한 달, 일 년 이렇게
시간을 숫자로 쉽게 말할 수 있지.
하루라면
24시간이라고 하고
낮과 밤,
해가 떠 있고
지는 시간이 붙어 있어.
혹시 니가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해가 하늘에 뜨고 지는
그 시간을
천천히 느껴본 적 있나 싶어.
흔히 일하는 사람이라면
아침에 눈 뜨고
해가 떠 있는 동안
일을 주로 하고 있을 거야.
건물 안이라면
겨우 창으로 햇빛을 볼 수 있을까.
창에 햇빛이 들어온다면 말이야.
할 게 없어
그런 짓한다고 뭐라 할지도 모르지.
해가 뜨고 지는
하늘을 느끼고 있다면
일이 없는 사람이라며
무시도 할 수 있어.
그래도 난 니가 뭘 하는 사람이든
느긋하게 그런 시간이 있으면 해.
새벽 해가 뜨는 시간이 몇 시이든
늦은 오후 해가 지는 시간이 몇 시이든
하늘에 해가 있고
너의 눈이 빛과 만나도록 떠 있을 때,
짧을지 길지
편안히 해와 하늘 그리고 땅
느끼는 자신의 시간이 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