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어른들의 커피가 아이들의 놀잇감, 꿈의 놀이터로

WE MAKE IT: 커피 그라운드

언제부턴가 하루 한 잔 커피가 꼭 습관이 되어 버렸는데요. 여러분은 하루에 몇 잔이나 커피를 드시나요? 


한국은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연간 353잔(2018년 기준)으로 세계 평균(132잔)보다 3배가량이나 많다고 해요! 그런데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약 15g의 원두 중 99%는 생활 폐기물(일반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것도 아시나요? 사실 커피 찌꺼기는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고온으로 살균된 깨끗한 분말이에요. 커피 찌꺼기로 탈취제를 만들기도 하죠!


이번에는 팀 렛잇비가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연필, 화분 그리고 클레이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버려질 뻔한 택배 비닐이 가방으로 변신한  “WE MADE IT, WE MAKE IT” 프로젝트 기억하시죠? 많은 분들의 관심 덕분에 텀블벅에서 세웠던 펀딩 목표금액의 276%를 달성했었는데요! 팀 렛잇비는 이 프로젝트의 성과로 버려지는 걸 그냥 버려지는 것으로 두지 않고 이를 재생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위메프는 판매했다가 단순 변심 등으로 반품된 리퍼비시 상품을 폐기하지 않고,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해 정상품의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재판매하는 방식의 자원 재순환을 7년째 지속하고 있어요. 이렇게 환경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온 위메프가 'WE MAKE IT'이라는 이름으로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WE MAKE IT
은 우리 모두의  나은 일상을 위해 가치 있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제안하는 캠페인입니다. 위메프 플랫폼 내에는 세상을 바꾸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소개하는 ‘발견’ 카테고리가 있는데요.

팀 렛잇비는 발견 속 ‘WE MAKE IT’이라는 서브 카테고리로 환경을 테마로 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친환경 콘셉트의 제품을 단순히 찍어내는 것이 아닌 환경과 윤리 소비를 환기할 수 있는 아이템을 큐레이션 하려고 해요. 이를 위해 '더 나은 일상을 위한 발견’이라는 슬로건 아래 택배 비닐을 가지고 튼튼한 가방을 제작한 희(H22)와 같이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창작자들을 발견, 협업할 계획입니다.

(관심 있는 창작자 분들이나 기업은 언제든 연락 주세요! 문의 : we-branding@wemakeprice.com)




다시 커피 찌꺼기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H22의 튼튼한 가방 시리즈는 미사용 재고로 남아 버려질 뻔한 위메프 택배 비닐이라는 소재를 재자원화했는데요. 이후 팀 렛잇비의 눈에 띈 것은 커피였어요. 위메프에는 임직원과 외부 파트너, 고객들을 위해 열려 있는 위메프카페가 있거든요. 팀 렛잇비는 본사 기준, 하루 평균 약 8kg의 커피 찌꺼기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재자원화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프로젝트 파트너인 커피큐브를 만나게 되었어요. 커피큐브는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연필, 화분, 클레이, 파벽돌 등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기업인데요. 13년째 한 우물만 파며 전 세계 커피 찌꺼기를 100%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죠.


지난 3월부터 커피큐브와 의기투합해 매주 2회 위메프카페에서 나온 커피 찌꺼기를 수거하고 있는데요! 4월 말 현재 기준으로 재자원화되는 커피 찌꺼기가 무려 300kg에 달합니다.



이 소중한 자원으로 어떤 상품을 만들지 고민 끝에 위메프에 어린 자녀를 가진 30~40대 고객이 많다는 것에 착안,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놀잇감을 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연필과 화분, 클레이 분말이 바로 그것이죠! 상품을 정하고 아이들이 커피 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커피 화분에 식물을 심고, 커피 클레이를 만들며 꿈을 키우는 과정을 떠올려봤는데요.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커피 그 자체가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되어주길 바라며, 커피가루(Coffee grounds)와 놀이터(Playground)라는 단어를 합성한 '커피 그라운드(COFFEEGROUND)'로 이름 붙였습니다.




본격적인 상품 브랜딩에 들어가면서, 커피그라운드라는 네이밍에 맞춰 아이들의 놀이터 이미지가 연상되는 키 비주얼을 정했는데요. 각 제품의 특성이 담긴 Draw, Grow, Make라는 키워드를 먼저 뽑았고요. '깨끗하게 살균된 커피 찌꺼기로 만들고 화학성분이 전혀 없는 친환경 놀잇감'이라는 점에서 나뭇가지, 나뭇잎, 구름, 별과 같은 도형으로 단순화한 제품 로고를 만들었어요. 각 심벌들이 모여서 마치 시소와 그네, 미끄럼틀 등이 있는 놀이터가 완성된 듯한 메인 그래픽을 디자인했습니다. 메인 컬러는 커피와 흙(자연)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브라운을 사용했어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실제 사용자인 만 3세 이상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생에 맞춰 규격도 변경했어요. 아이들의 손크기와 악력을 고려해 기존 18cm였던 커피 연필을 11cm로 수정했죠. 자녀가 있는 주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실 사용 테스트를 여러 번 거쳤는데, 아이들이 첫 인생 연필에 매우 만족해 했다는 후문이 : )





이제 판매 준비에 돌입! 제품군을 3개로 정했지만, 이를 각각 판매하기보다는 세트로 구성을 하는 것이 가격적 혜택으로나 상품을 받아봤을 때 고객 경험적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종적으로 커피그라운드 세트(몽당연필 2자루+화분키트+클레이분말)와 몽당연필 세트(6자루) 2개 옵션으로 준비했습니다.




다음으로 고객이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딜 상세 페이지를 만들었는데요. 팀 렛잇비는 단순히 상품을 나열해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WE MAKE IT 캠페인의 취지가 온전히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고객들이 딜 페이지만 읽고도 아이와 놀이를 통해 친환경과 새활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해볼 수 있길 바랐어요.


그래서 위메프카페 커피 찌꺼기가 제품화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고, 실제 아이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촬영해 각 제품의 특징과 사용방법을 가능한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상품 카피부터 전체 흐름까지 몇 주 동안 문구나 디자인을 가다듬으며 특히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이었어요!




상품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받아보는 포장에서도 일관성 있고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안전한 상품 배송을 위해 쓰이는 포장용 부자재는 코팅돼있지 않은 종이테이프와 종이 완충재를 선택했고요! 종이 띠지나 박스를 고민하다가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면 파우치를 제작해 커피그라운드 세트를 담았습니다. 또 몽당연필 6자루 역시 필통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지관통에 넣었어요.


상품 기획부터 제작까지 두 달 여간 정말 바삐 시간이 흘렀는데요. 지구의 날이었던 지난 4월 22일, 마침내 고객 분들께 WE MAKE IT 캠페인과 커피그라운드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지금 만나볼까요? 




커피그라운드 세트

아이들의 손에 꼭 맞는 연필, 흙에 심으면 그대로 거름이 되는 화분, 무독성 천연 클레이로 구성된 커피그라운드 세트. 모든 제품은 커피 찌꺼기와 채소 추출물만을 활용한 100% 제로웨이스트 제품이에요!



구성품

1. 몽당연필 2자루
나무를 베지 않고, 플라스틱을 섞지 않은 수제 몽당연필입니다. 화학소재 코팅 없는 100% 친환경 공정으로 만들어집니다.



2. 화분 키트
땅 속에서 퇴비가 되어 식물의 영양분이 되는 화분입니다. 크레용과 바질 씨앗이 같이 들어있어요. 아이들과 화분을 꾸며보고, 씨앗을 심고, 식물을 키우고, 화분을 땅에 옮겨 묻는 과정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3. 클레이 분말
천연 무독성 커피 점토로 제작된 클레이입니다. 가소제(손에 묻지 않게 하는 화학첨가물)가 들어 있지 않아요. 코로나와 미세먼지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아이들과 놀이하기 좋습니다.



4. 파우치 & 설명서

아이들이 학교 생활, 일상에서 간단한 소지품을 넣기 유용한 면 파우치를 함께 제공합니다. 꼭 필요한 제품 설명서는 재생지로 인쇄했으며, 동봉된 크레용으로 한번 더 색칠 놀이할 수 있도록 고안했습니다.






몽당연필 세트

필통으로 재사용 가능한 지관통에 몽당연필 6자루를 담았습니다. 상품 포장에 쓰인 안전봉투는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고민 이전에 과거 이벤트 용도로 제작 후 미사용 재고로 보관하고 있던 것을 활용했어요. 자원을 단순 폐기하지 않고 새사용해 유효 수명을 늘리는 것도 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커피그라운드의 모든 제품은 인천연수지역자활센터화성시니어클럽대구중구지역자활센터 등에서 만듭니다제조원가의 대부분이 발달장애인  취약 계층의 인건비로 사용되죠. WE MAKE IT 캠페인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은 창작자나 협업 브랜드·기업에게 귀속되는데요이번 커피그라운드처럼 자체 제작 상품의 경우에는 판매 수익금을 모두 위메프 공익사업에 재투자할 예정입니다.


환경에 대한 꾸준한 고민과 지속 가능한 실천이라는 목표로 시작하게  WE MAKE IT 캠페인그리고 커피큐브라는 좋은 파트너와 함께 만든 COFFEEGROUND 제품은 지금 위메프 ‘발견’ 카테고리에서 만나보실  있습니다.


WE MAKE IT 바로가기

COFFEEGROUND 제품 구매하기


Let's ZERO! & Less WASTE!

WE MAKE IT은 또 다른 상품과 스토리로 계속될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redit



Campaign planning & Branding

Jeongmin Kim & Dongkyung Han


Design

Jeongmin Kim 


Collaborate with

Coffee Cube

매거진의 이전글 버려질 뻔한 위메프 택배비닐의 재탄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