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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엔디 Apr 23. 2024

구레네 사람 시몬

마가복음 15장 21절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막15:21)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대신 지고 골고다 언덕길을 올랐던 구레네 사람 시몬을 보면서, 예전에 생각하길, 이 사람 '참 복 받은 사람이겠다'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마가복음을 읽다 보니 구레네 사람 시몬을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로 소개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됩니다.


  대부분 성경에서 어떤 사람을 소개할 때 누구누구의 아들 시몬 또는 어디 사람 시몬,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유독 시몬은 누구의 아버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알렉산더와 루포가 누구지?' 라는 의문에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사도바울이 로마서에서 루포를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루포(鲁孚)의 孚는 "미쁘다", "믿음직 스럽다"라는 뜻 입니다.  

로마서16장13절,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자의도 아닌 타의로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했던 구레네 사람 시몬은 3년여 동안 동거 동락했던 제자도 하지 못했던 처참한 예수님의 고난 길을 잠시나마 함께 걸었습니다. "주님이 어디 가더라도 저희도 가겠소! "장담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너희가 나의 마시려는 잔을 마실 수 있느냐?"라고 반문하신 것을 기억하면 정말 복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찌 되었든 초기 기독교사에서 구레네 사람 시몬의 아들 루포가 로마에서 큰일을 감당했던 것만은 사실인 듯싶습니다. 바울 조차 "루포의 어머니가 곧 내 어머니라"고 문안하는 것을 보면 신실한(孚) 믿음의 가정으로 구원의 복을 받게 되는 축복의 결과가 구레네 사람 시몬의 작은 역할에서부터 기인했으리라 여겨집니다.


  정말 기쁨을 가지고 자원해서 주의 일을 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원치 않게 내게 주어지는 다양한 섬김의 기회가 오히려 내게 복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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