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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엔디 Jul 27. 2024

추락하는 마음

두려움

어스름한 밤이 다가온다.

반겨줄 사람 하나 없는

불 꺼진 옥탑방

삭아 흐물거리는 철계단으로

삐거걱 올라간다.


골목은 수명 다한 가로등에

시름한 작은 불빛 감아쥐고

이름 없는 냥이 녀석

담장 위에 앉아 나를 본다.


불 꺼진 이층 집엔

사람인가 귀신인가

형체모를 삐딱한 그림자

눅눅한 곰팡이 냄새

다리를 스쳐간다.


꺼억꺽 비틀림에

옥탑방 문을 여니

침대 하나, 책상 하나

온기 없는 바닥 위엔

작은 온풍기만 툴툴툴


코끝에 이불 걸쳐

차가운 별빛 바라보니

추락하는 깊은 탄식

창문 너머

웅크린 괴물

나를 바라보네


악!


습한 날 어스름한 저녁에 산책을 나왔습니다. 간편복장에 슬리퍼로 걷다가 안경이 떨어져서 허리를 굽혀 안경을 집어드는 순간, 연필 자루만 한 토룡선생이 내 발등에서 몸부림을 칩니다. 아아아악! 장마철엔 조심하세요. 모두.




대문사진 출처 : Freepik 작가 freestock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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