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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엔디 Oct 06. 2024

골짜기 아래 깊은 곳까지

배짱 있는 영적싸움

  마태복음 4장 1절에서 11절의 말씀은 예수님이 40일 금식 후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나아가 마귀에게 시험을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5절은 마귀가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하나님이 사자를 보내어 너를 다치지 않도록 받아줄 거다'라고 유혹하는 장면입니다. 5절에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라고 되어 있고 중국어 성경을 보니 '魔鬼就带他进了圣城,叫他站在殿顶上(注:'顶'原文作 '翅')'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뒤에 주석이 달려있는데 '꼭대기(顶)'는 원문에 '날개(翅)'라고 되어있다고 하네요. 영문버전을 살펴보아도 전부 꼭대기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헬라어 원문에는 날개라고 되어있나?'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두란노서원 신약강해서를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거룩한 성...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 거룩한 성은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이라 기록한 누가의 보고(눅4:9)에 의하면 예루살렘이 확실하다. 그러나 성전 꼭대기가 어느 곳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뱅겔(Bengel)은 이곳이 지성소 꼭대기라 한다.

   헤게시푸스(Hegesippus)를 인용한 유세비우스(Eusebius)는 성전 꼭대기에서 주의 형제 야고보가 뛰어내렸다고 전한다. 몇몇 학자들은 기드론 골짜기를 향한 면에 설치된 솔로몬 행각의 난간 또는 꼭대기를 가리킨다고 하며, 또 다른 많은 학자들은 '꼭대기'를 뜻하는 '프테뤼기온'이 '작은 날개'를 의미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곳을 '작은 날개'라 불리는 헤롯 궁전의 남쪽 망대라고 한다(Meyer, Alford, Thayer, Vincent 등).

  이곳은 성전 외곽 건물에 속한 것으로서 요세푸스(Josephus, 고대사, XX, 0, 7;XV, 11, 5)는 그 꼭대기가 골짜기의 바닥에서 보면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로 높이 솟아있었다고 전한다. 여하튼 그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서는 확언할 수 없으나, 해발 750m 고지에 형성되어 예루살렘의 성전 꼭대기에서 깊숙한 기드론 골짜기 아래로 뛰어내리라는 것은(6절) 분명 마귀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중략)

   모르긴 해도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세운 꼭대기는 그냥 높은 곳이 아니라 '골짜기 아래까지 깊게 파여서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가장 높은 망루('작은 날개'라 불리는 헤롯 궁전의 남쪽 망대)'였던 것 같습니다. 마귀란 자식이 악랄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까지 치사할줄은 몰랐네요. 마귀에게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면 당연히 여기서 뛰어도 아무 일 안 날 테니 네가 증명해 봐라'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다리가 후들거리는 성전 꼭대기에서 '너는 연약한 쫄보야! 여기 무섭지?'라고 기선을 제압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결과는 당연히 예수님의 담대한 선언으로 끝이 나지만요.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不可试探主你的 神)


  저도 오래(?)살다 보니 기드론 골짜기아래까지 내려갔을 때도 있고, 후들거리는 절벽 꼭대기에 서 있을 때도 있습니다. 지금도 그 언저리에서 방황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에베소서 6장 12절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끊임없는 영적 싸움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믿음의 '배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문사진 : freepik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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