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閄'은 몸을 숨겼다가 갑자기 나와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소리 '혹/획'이라는 한자로, '몸을 숨겼다가 갑자기 나와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소리'를 뜻합니다.(출처 : 나무위키)
재미있는 한자입니다. 門(문 문)과 人(사람 인)이 합쳐진 회의자로, 문(門) 뒤에 사람(人)이 숨어 있다는 뜻입니다. 문 뒤에 숨어서 동생을 놀래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꼬마 숙녀가 있습니다. 두근두근……^^ 그 모습이 귀여워서 사진으로 담아 놓았네요. 한자(漢字) 혹(閄)과 너무 닮았죠?
연인 사이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서로에게 장난을 치고 놀래 주고 싶은 맘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알 수 있는 유명한 대사가 있죠? '나 잡아 봐라~' ㅎㅎ 소나무 몇 번 돌다가 얼마 못 가서 여자는 반드시 넘어져야 합니다. 쫓아가던 남자도 아슬아슬 같이 넘어지면서 한바탕 웃어야 비로소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집니다.
초딩 남학생들의 애정표현은 여학생들의 '고무줄 끊기'부터 시작이 됩니다. 저는 베이비붐 세대는 아니었지만, 지금과 동일한 크기의 교실에 80명이 수업을 받았으니 점심시간이면 그 넓은 운동장에 뛰고 노는 아이들로 가득 찼던 기억이 납니다. 고무줄 놀이하는 여학생과 방해하는 남학생들 사이에서 울고 웃는 애정씬(?)도 많았습니다. '봉숭아학당'이란 개그프로그램에 보면 칠판에 '떠든 사람'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학창 시절 당번이 청소도 하지만 쉬는 시간에 떠든 사람 이름을 칠판에 적어놓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제가 당번이 되었을 때 일입니다.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그 아이의 이름을 칠판에 적습니다. 오늘 떠든 사람 '아무개'ㅋㅋ 그렇게 많이 떠든 것 같지도 않은데 그냥 적습니다. 좋아하면 '연관 지으려는 심리'가 있어서인가 봅니다. 친구야 미안~ ㅎㅎ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고, 마음에 상처를 주는 장난은 주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예능에 그런 가학적 몰카가 많이 등장하는데 상대방을 공격하면서 얻는 즐거움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상대방도 함께 웃을 수 있는 것은 '장난'이지만, 불쾌하게 여긴다면 '괴롭힘'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죠. 중학교 한자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칠판에 한글을 잘 못 쓰셨습니다. '장난'이란 글자를 '작란'이라고 적었습니다. 이때다 싶은 학생들이 하이에나처럼 선생님을 공격합니다. "선생님 한글 틀렸어요!!!" 곧바로 수긍하시는 한문 선생님 왈(曰) , "잠시 착각했다. 작란(作亂)으로 생각했다." 사실 한자로 쓰면 '작란'이 맞습니다. 글자대로 해석하면 '난리를 일으키고 어지럽힌다는 뜻'이죠. 교실에서 한바탕 소란 피우는 것이 선생님볼 때는 '작란'이 아니었을까요?
정말 싫어하는 사람은 마주치는 것도 꺼리기 마련입니다. 불편한 사람이 저쪽에서 걸어오면 차라리 먼 길로 돌아가는 것이 속 편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놀래주려고 문뒤에 서서 기다리다가
'혹(閄)'
하고 들어오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어머나!'하고 놀라는 센스는 있어야겠죠! 내일은 누굴 놀래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