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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은 엄마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이유..

아이를 위해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

by 아로마

나는 22년차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중간에 2년간을 병원을 잠시 쉰 적이 있으니..24년차 정도 되는 워킹맘.


친정 엄마의 도움으로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3교대 근무를 계속 했었다.

2년 전부터는 3교대는 아니고 상근으로 근무가 변경되긴 했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직장에 신경쓰고 투자해야 하는 시간은 적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나름대로 일하면서 아이들을 잘 챙기는 좋은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 부부는, 결혼을 할때부터 모아놓은 돈이 딱히 없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그러하듯이...


그리고 육아휴직을 하고 나니 마이너스가 되었다.

그건 돈관리 부분이니 오늘의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그것도 할말하않이다..ㅋㅋㅋ


그래서인지 15년차 쯤 되었을때부터,

좀 더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거 같다.

지금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블로그도 써보고 다른 추가 수입을 만들 수 있는게 없을지 늘 고민하고 시도한다.


그런 나 이기에, 아마 스스로 많은 일을 하고 있으니, 이정도면 괜찮다 생각한거 같다.


고등학생이 되는 큰딸은 스스로 할일은 알아서 하는 편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큰 아이에게 미처 신경쓰고 챙겨주지 못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최근 느끼고 있다.


엄마와 보내는 둘만의 다정한 시간.

잠시 산책을 하더라도, 엄마와 온전히 둘이서 보내는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질걸..하는 아쉬움이 든다.


둘째도 언니가 잘 돌봐주고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3년전쯤부터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종종 하면서 힘들어하고, 최근에는 대안학교로 전학 할 만큼 친구관계를 힘들어했다.


딱히 어떤 이벤트가 있는건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느끼기에는 그 전부터 엄마가 알아차리지 못했던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부터 계속 아이는 마음이 힘들었고,

표현을 하지못했던거 같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우울감이 커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둘째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면서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고 싶다는 분야의 재료들을 사러 다녀왔다.


집에오니 청소도 해야하고 빨래도 해야했고, 정리도 해야했지만

피곤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고, 한 숨 자고 일어나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려는데..

정작 내가 아이들이 뭘 하면 좋아하는지,

뭘 만들어줘야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졌던 것이다.


집안 상태도 아이들에게 전혀 좋은 영향을 미치는 상태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

그래도 집이 늘 깨끗하고, 건강하고 제대로 차려진 밥상으로 식사를 하고,

엄마가 우리를 챙겨주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집이어야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낄텐데...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을 보고 있자니.....
이런 기본적인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내가 좋은 엄마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엄마는 이런 엄마다..

집안을 깨끗하게 관리해서 아이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엄마.

아이들이 건강한 재료로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엄마.

아이들이 하는 얘기를 시간을 내어서 귀기울여 들어주는 엄마.


그리고 그 다음은 각자의 능력과 소신에 맞춰서 추가할 수 있는 거겠지.

기본이 되지 않으면 그 외의 것들은 아무리 주어도 아이들에게 담길 수가 없는 것 같다.


이제라도 기본적인 것들을 먼저 챙기는....진짜 좋은 엄마가 되어보자...!!

나 자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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