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당무 Aug 15. 2022

나를 위한 시간, 지금까지 이런 연휴는 없었다

읽고 생각하고 쓰고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난 지금 온 생각과 집중을 한 곳에만 몰입하고 있다. 이번 연휴 3일 동안은 내게 있어 가장 값진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싶다. 서울에 있었기에 아무도 간섭받지 않고 누구도 챙길 필요 없이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글을 쓰고, 생각하고 글 쓰고 강의 듣고 책 읽고 글 쓰고, 일기 쓰는 걸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점심은 아주 간단히 먹고 저녁은 대충 먹는다. 먹는데 시간 들이는 게 제일 아깝다. 먹기 위해 산다고 하지만 난 살면서 많이 먹었다. 나이도 먹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기에 이제 좀 그만 먹어도 된다.


3일 내내 그것 말고는 이사 간다고 짐 싸는 것과 자가 새치염색한 것 말고는 나가서 걷지도 않았다. 걸어서 회사를 잠시 다녀오느라 3일 동안 총걸음수는 1만 보가 채 되지 않는다. 목적이 생겼는데도 아직 방향성이 잡히지 않은 것 같아 지금은 그냥 책 읽고 블로그 하고 브런치 하고 일기 쓰는 걸로 나의 시간을 보낸다.


글쓰기 책도 보고 블로그 강의도 듣는다. 블로그를 못해서 듣는 것도 아니다. 18년간 쌓아온 내 블로그가 어뷰징에 걸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어떻게든 방법을 찾기 위해 애써보는 거다. 강의에서 그나마 희망의 메시지를 들었고 그동안 내가 몰랐던 블로그의 숨은 노하우들을 발견했다. 어떻게라도 다시 살려보려 노력은 하겠지만 시간은 오래 걸릴 듯하다. 그래도 포기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검색에 걸리지도 않는 글을 매일 정성 들여 쓰는 게 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당분간은 쉽게 편하게 글에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바꿔 볼까 한다.


이렇게 3일을 내 시간으로만 쓰니 계속 이런 날들의 연속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하루 종일 책만 읽고 하루 종일 글만 써보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것만 하다 보면 뭔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지금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으니 차근차근 생각해 보자. 그동안도 충분히 시간을 잘 활용했으니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내일은 출근이다. 다행히 나에겐 월요병이 없다. 회사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무게도 없고 내 일만 알아서 끝내면 되기 때문에 좀 자유로운 편이다.


장마는 아직도 안 끝났는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빗소리가 좀처럼 들리지 않는 방인데 시끄럽게 창문을 때리는 소리가 난다는 건 퍼붓고 있다는 거다. 아직 8월 중순 한여름인데, 오늘이 말복이구나. 코로나 확진자 증가 수가 늘어나면서 여의도에는 다시 선별 진료소가 생겼다. 이 코로나는 언제까지 우릴 괴롭힐 작정인 건지.




작가의 이전글 그대는 꿈의 샹송을 아시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