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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당무 Aug 21. 2022

직장인이 1일 1 책 가능할까?

나는 오늘부터 시작했다.

토요일 아침, 눈을  커피 한잔을 내리기도 전에 무언가 급하게  찾는다. 며칠  SNS 보다가 글쓰기 관련 강좌가  눈에 뜨였는데 요즘 듣고 있는 강좌가 너무 많아서 지나쳤다. 그러다 오늘 아침 갑자기  강좌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 가입해  클래스 강좌를 뒤지기 시작했는데 도대체 어딨는지를 몰라 헤매던  다른 글쓰기 강좌가  눈에 들어왔다.


<1일 1 책 1억 직장인 작가의 책 읽기와 글쓰기> 이 강의 제목이 내 눈에 걸려 버린 것이다. 1일 1 책이라? 과연 가능한 일일까? 도저히 궁금해서 안 볼 수가 없었다. 이 플랫폼의 수강료는 한 달 이용권, 1년 이용권 이런 식이다. 최근 한 달 이것저것 듣는 강좌비로 너무 많이 써서 한 달짜리로 끊고 보기로 하고는 바로 결제버튼을 눌렀다.


책을 읽게 된 계기와 읽고 나서 생긴 변화에 대한 얘기를 시작으로 강의는 시작된다. 우울증이 오고 불면증이 오면서 시작했다는 1일 1 책은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9년간 매월 읽은 책의 권 수를 표시해놨는데 거의 한 달에 30권 이상의 책이 표시돼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슬럼프가 왔을 때 한 두 달은 좀 비어 있긴 했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인이기도 하면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대학원까지 다니던 학생으로서 어떻게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었단 말인가? 의문은 다음 강의에서 계속 이어졌다.

아침 15분, 일찍 출근해서 아침에 1시간, 점심시간 활용, 저녁에 무조건 1시간, 출퇴근(등하교) 시간 대중교통 이용 시 틈틈이. 그러기를 10년째 아직도 ing라고 한다.


강의 타이틀을 보면 1일 1 책 1억이다. 이 말은 그렇게 1일 1 책을 읽으면서 쌓아 온 현재의 경제적 능력이라고 한다. 책 읽고 글 쓰는 걸로만 연봉 1억을 번다. 직업 외 부수입이란다. 최근엔 회사를 그만뒀다고 했다. 베스트셀러 책도 몇 권 냈고 강의도 다니고 TV 출연도 했었다고 한다. 연봉 1억이 많고 적음을 떠나 1일 1 책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졌다.


글쓰기를 하겠다던 나의 8월 책 읽기 목표는 고작 다섯 권이었다. 뭔가 뒤통수 한 대를 제대로 맞은 기분이었다. 생각해보니 겨우 책 5권 읽고 글쓰기를 하겠다는 나의 다짐이 좀 우습게 느껴졌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지? 자책할 시간도 없이 나는 바로 다짐했다. 오늘부터 1일이다. 실행력이 좀 빠른 나는 바로 책 한 권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 권을 읽는다는 건 생각을 못해본 건 아니지만 도전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


이 책 읽는 강사의 환경을 나와 비교해 보자면 나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물론 요즘 블로그 2개 포스팅, 브런치에 글, 일기 쓰기까지 글쓰기만 4개인데 과연 책 읽을 시간이나 있을까 싶지만 블로그에 힘을 좀 빼기로 했다. 블로그 한 개는 정성을 좀 덜 들여도 되고 일기는 10~20분 정도 쓰면 된다. 모든 시간을 책 읽기에 쏟으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따져보니 아침에 2시간은 날 것 같고, 점심에 요가를 줄이고 책 읽는 시간을 주 2~3회 정도 2시간 가지면 벌써 4시간인데, 집에 와서 2시간만 책을 본다 치면 하루에 한 권은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읽는데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라서 6시간~7시간은 잡아야 될 것 같은데 빨라지면 1~2시간 안에도 읽을 수 있게 된다고 하니 매일매일 읽으면서 속도를 내보자. 업무시간엔 회사 뉴스 스크랩도 꼼꼼히 읽어보면 도움이 되겠지.


오늘 또 이렇게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면서 나는 놀랍도록 변화되는 나 자신을 보며 앞으로도 계속 희망이 나를 부를 것만 같았다.

안 그래도 어제 읽고 싶은 책이 있어 ‘밀리의 서재’를 다시 구독하게 됐는데 뭔가 나를 독서와 이어주려고 했나 보다. 마침 <소식 주의자>라는 책을 읽고 싶었어서 오늘 그 책을 4시간 만에 다 읽어냈다. 책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 빨리 끝낸 것 같다.


소식 주의자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도 잠깐 언급 한 적 있지만, ‘음식의 절제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는 깨달음의 통찰을 쓴 관상가의 얘기다. 이 책에 대한 내용은 다음에 얘기하자.

오늘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1일 1 책이 재밌어졌다. 8월 다섯 권의 목표가 1일 1 책으로 바뀌다니. 요즘 책을 읽으면서 자주 깨닫게 되는 거지만 한동안 책을 놓고 살아온 것이 좀 후회되기도 한다. 책을 읽는 시간도 좋고 책에 담긴 내용이 내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것도 좋고 글로서 또 표현할 수 있어서 더 좋다.

그래, 앞으로 내 인생의 꽃길은 내가 만드는 거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건 나밖에 없는 것 같다.

<소식 주의자>에서 배 속을 8할만 채우면 병이 없고 6할만 채우면 천수를 누린다고 했다. 나는 6할만 먹어도 행복할 것 같다. 천수하는 그날까지 책으로 행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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