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인생을 배운다 <노인과 바다>어니스트 헤밍웨이

by Wealthy 웰씨킴

저자 -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Miller Hemingway)

1899년 7월 21일 미국 일리노이 주 오크 파크(현재의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의사 아버지와 성악가 어머니 사이를 두었고, 여섯 남매 중 장남이었다. 평생을 낚시와 사냥, 투우 등에 집착했으며, 다방면에 걸쳐 맹렬한 행동을 추구하고, 행동의 세계를 통해 자아의 확대를 성취하려 했다. 그러한 인생관은 그의 작품 전체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그의 첫 소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를 1926년에 발표했는데, 헤밍웨이의 대다수 작품은 1920년대 중반부터 1950년대 중반 사이에 발표되었다. 전쟁 중 나누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전쟁문학의 걸작 『무기여 잘 있거라』(1929)는 그가 작가로서 명성을 얻는 데 공헌했으며, 1936년 『킬리만자로의 눈』,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1940)는 출판되자마자 수십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다. 이후 10년 만에 소설 한 편을 발표하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52년 인간의 희망과 불굴의 정신을 풀어낸 『노인과 바다』를 발표하여 큰 찬사를 받았으며,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그러나 이 해에 두 번의 비행기 사고를 당하는데, 말년에 사고의 후유증으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고, 집필 활동도 막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행동의 규범에 철저한 만큼이나 죽음과 대결하는 삶의 성실성과 숭고함을 작품에 투영하려 노력해 왔다. 1959년에는 아이다호 주로 거처를 옮겼고, 1961년 여름, 헤밍웨이는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1961년 케첨의 자택에서 엽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KakaoTalk_20241223_182206714_16.jpg <노인과 바다>_어니스트 헤밍웨이



책을 읽기 전 작가 소개글을 보면서 어린 시절부터 글을 쓰고 작가로서의 삶을 일찍 시작한 헤밍웨이의 행보에 놀랐다. 러시아와 독일 등 유명한 철학가들의 자라온 환경들은 대부분 부유한 가정이었고, 그 속에서 많은 시간을 사색과 글쓰기를 하며 깊은 성찰의 글들을 창작한 경우가 많다.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처럼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안전과 의식주가 해결되면, 더 큰 이상과 자아실현을 꿈꾸게 되는 것처럼 헤밍웨이는 기본 요소가 충족된 환경 속에서 더 빨리 자신의 이상을 펼쳐낸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한편으로 안타까운 것은 반 고흐나 쇼펜하우어 등 수재라고 불리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감했듯이 헤밍웨이 역시 62세의 나이에 생을 끊어냈다.


그를 힘들게 한 신경쇠약과 우울증이 주요한 요인이 되었을까?

아니면 노벨상과 퓰리처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지만 그 후로 자신의 기량을 더 발휘하지 못한

심리적 압박에 기인했을까?


비록 그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지만,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 산티아고 할아버지는 그 누구보다 강인한 의지를 가진 인물로 표현된다. 이 책을 다 읽고서 느낀 것은 "작가가 자신의 희망을 책의 주인공에게 투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84일째 고기를 낚지 못했지만, 85일 차에도 자신의 업을 묵묵하게 해 나가는 주인공 산티아고 할아버지의 낚시 여정. 그 속에서 인사이트를 열어 본다.






"나는 미끼를 정확한 자리에 내리지.

이제는 예전만큼 운이 따르지 않을 뿐이야.

하지만 누가 알겠나?

어쩌면 오늘은. 날마다 새로운 날이지.

운이 좋으면 더 낫겠지.

하지만 난 정확한 편이 더 좋아.

그러면 행운이 찾아왔을 때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거잖아."

<노인과 바다> 중에서


인생에서 대운을 만나는 경우가 몇 번이나 될까.

몇 안 되는 기회를 기대하다 정작 자신이 해나가야 할 일들에는 전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산티아고 할아버지는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정확히 지켜가며 언젠가 운이 따라 준다면 좋은 것이고, 아니어도 내 길을 가겠노라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노력과 운이 마주하는 날이 온다면 언제든 잡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처럼 말한다. 가진 것 없는 노인이지만 자신의 힘으로 험한 바닷 일을 해내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 진정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런 산티아고 할아버지에게도 드디어 자신의 정직한 성실함에 운이 더해지는 날이 왔다.

85일 차에 만난 거대한 물고기, 며칠 간의 기나긴 사투를 벌이는 묘사에서 노인의 마인드 컨트롤 능력과

강한 정신력을 글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기분이 어떠냐, 물고기야?”

그가 소리 내어 물었다.

“난 기분이 괜찮구나.

왼손도 나아졌고 하룻밤과 하룻낮을 지낼 음식도 있지. 배를 끌어보렴, 물고기야.”

그는 사실 정말로 괜찮지는 않았다. 등에 걸린 줄이 주는 통증은 거의 아픈 상태를 지나서 무감각해진 지경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보다 더한 일도 겪었잖아.’ 그는 생각했다.

‘손은 대수롭지 않은 찰과상을 입은 것이고 다른 쪽 손도 쥐가 풀렸어.

양다리는 멀쩡하고. 그리고 목숨을 부지할 식량 문제에서는 내가 저놈보다 더 유리하지.’


그가 생각했다.

‘더는 버틸 수가 없어. 아니야, 버틸 수 있어.’

그는 자신을 타일렀다.

‘너는 영원히 버틸 수 있어.’

<노인과 바다> 중에서



<인사이트>

작은 배보다 더 큰 물고기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자신의 역량보다 더 큰 운이 왔다면 어떻게 잡아야 할까?


우직한 성격과 오랜 낚시 경험을 통해 축적된 그의 노하우로 수 없이 지쳐가는 자신을 다독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버틸 수 없는 현실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 "영원히 버틸 수 있어"라고 말하는 초인적인 마인드를 배우고 싶었다. 그 누구도 보지 않는 대어와의 긴 사투, 자신만이 보고, 인정하는 순간에서 정신승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뛰어오르지 마, 물고기야.”

그가 말했다.

“뛰어오르지 마.” 물고기는 철사를 여러 번 들이박았다.

물고기가 대가리를 흔들 때마다 노인은 줄을 조금씩 내주었다.

‘저놈의 통증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해야 해.’

그는 생각했다.

‘내 통증은 중요하지 않아.

나는 통제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저놈은 통증 때문에 미쳐버릴 수도 있어.’

<노인과 바다> 중에서



<인사이트>

이 내용을 읽으며, <손자병법> 제7편 군쟁(軍爭) 전투 중 여덟 가지 금기사항이 생각났다.

"귀국하는 군대를 막지 말고, 적군을 포위할 때는 반드시 도망갈 길을 열어주고, 궁지에 몰린 적을 끝까지 몰아붙이지 말아야 한다."

적이라고 하여도 상대의 통증을 알아주는 마음, '아름다운 경쟁'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노인은 훼손된 큰 물고기를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

물고기가 공격당했을 때 그는 마치 자신이 공격받은 기분이었다.

‘게다가 그놈은 내가 본 중에

가장 큰 덴투소였어. 큰 놈들이라면 나도 많이 봤는데도 말이야.

좋은 일은 오래가지 않는 법이야.’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노인과 바다> 중에서


<인사이트>

오랜만에 만난 운은 대어를 낚게 했지만, 며칠의 여정 속에서 남은 것은 없었다.

그러나 자신이 대어를 상대했던 그 순간, 그는 나이 많은 노인이 아닌 베테랑 어부로서 다시 한번 열정과 의지를 불태우고 이겨내는 그 과정은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듯했다.


"좋은 일은 오래가지 않는 법이야."

그래, 인생에서 좋은 일보다 보통날이 더 많다.

열심히 자신의 소명을 다하며 살아가다 어느 날엔가 대운이 오면 반가이 맞이하고, 대부분의 소소한 날을 감사히 살아내면 된다.


좋은 일은 영원하지 않기에

좋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책을 덮고서 묵직함이 내면을 감도는 느낌이 들었다.

고전과 가까워지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 <노인과 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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