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다르지 않은 삶 <반 고흐, 영혼의 편지>

by Wealthy 웰씨킴

저자 -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Willem van Gogh)

네덜란드 남부 작은 마을에서 개신교 목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고흐는 1869년부터 큰아버지 ‘센트 삼촌’의 헤이그 구필 화랑에서 일했다. 그런데 1873년 구필 화랑의 런던 지점에서 고흐는 당시 산업화의 그늘 아래서 비참한 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한 충격과 실연당한 아픔으로 정신적 불안을 겪게 된다. 1875년 파리 본점에서는 예술 작품을 상품으로 취급하는 것에 대한 환멸과 거부감을 견디지 못하다가 결국 해고를 당한다. 이후 전도사가 되어 벨기에 탄광 지대에 파견되지만 거기서도 선교단체와 마찰을 빚고 해고되는데, 이때 고흐는 광부들의 비참한 현실을 그림에 담으면서 화가가 되겠다는 열망을 확인한다. 1881년에 헤이그에 정착하여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감자 먹는 사람들」(1885년)을 그렸다. 1886년 테오가 있는 프랑스에 정착하고 툴루즈 로트레크, 에밀 베르나르, 존 러셀 등의 화가들과 친구가 되어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1888년에 따듯한 프로방스 지방 아를로 내려가 「별이 빛나는 밤」(1889년) 등을 그렸고, 이때 인상주의 화가들과 함께 파리 앵데팡당전에 참가했다. 고흐는 고갱을 자신의 ‘노란 집’으로 불러 함께 살았으나 심한 불화를 겪다가 자신의 귓불을 칼로 잘라내고 만다. 이후 생레미의 요양원에서 지내다가 1890년 파리 근교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불꽃같은 열정으로 걸작들을 그려냈다. 하지만 석 달 뒤에 여관 다락방에서 권총에 맞아 피를 흘리고 누워 있는 상태로 발견되고, 7월 29일 새벽에 동생 테오의 품에 안긴 채 삶을 마감했다. 고흐는 2000여 점에 달하는 유화와 데생을 남겼고, 테오도 형이 죽은 다음 해에 세상을 떠났다. 고흐 형제 사후에 테오의 아내 요안나가 고흐의 작품 전시회를 열고 편지를 출간하는 등 고흐를 알리려 애썼다. 이후 테오와 요안나의 아들로 큰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빈센트 반 고흐 주니어는 상속받은 고흐의 그림들을 네덜란드 정부에 기증하여 1973년 암스테르담에 반 고흐 미술관이 세워지는 데 기여했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jpg <반 고흐, 영혼의 편지>_빈센트 반 고흐 저 / 신성림 옮김




흔히들 성공한 사람들의 삶은 혹은 삶의 여정은 일반인들과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태어날 때부터 특별하거나 인생에서 경험하고 선택하는 것이 비범한 사람들. 실제 그들과 대면해 보면

비범함과 특별함이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의 회고록이나 자서전 등을 읽다 보면 개개인의 경험적 측면은 달라도 인간이 겪는 희로애락의 감정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화가빈센트 반 고흐의 삶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오늘의 1일 1독 성장의 시간은 <반 고흐, 영혼의 편지>와 함께한다.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아직은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온전히 표현할 수는 없다. 투박해야 할 부분은 충분히 투박하지 못하고, 섬세해야 할 부분 역시 충분히 섬세하지 못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어려움에 도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나는 그 장면을 종이에 옮겨놓으려 노력했고, 내 생각은 표현되었다.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하루 만에 기술을 다 익힐 수는 없을 테니까.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중에서



<인사이트>

빠르게 성공하고 싶고, 쉽게 성취하고 싶은 인간의 욕심.

수없이 요동치는 감정의 롤러코스트 속에서 고흐 역시 힘들어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함으로써 죽어서나마 작품을 인정받고 이름을 알린 고흐.


'왜 노력에 대한 보상은 바로 주어지지 않는가?'에 대해 한 섞인 물음을 던져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는 상황. 기다림 속에서 만난 포기와 계속의 갈림길 중 어느 것을 선택하든 모두 자신의 만족일 것이다.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생활을 꾸려갈 수 없었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자금 지원을 받으며 고마워하는 마음과 자신의 무능감에서 자괴감 사이를 오가며 편지를 보낸다.

이 편지의 내용에서는 마치 강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인 듯 느껴질 정도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고흐는 향년 37세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매 순간 삶과 죽음에 대해 고뇌하고, 그럼에도 살아야 할 이유와 의지를 불태웠을 그의 노력이 그려지는 것만 같다. 힘들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묻던 고흐의 끝은, 시도할 용기가 없었기에 끝을 낸 것일까. 마지막으로 시도할 용기를 내어 끝을 낸 것일까.


짧고 굵게 생을 살다 가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희로애락들은 같았음을 느끼게 한다.






내가 예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너에게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싶다.

사물의 핵심에 도달하려면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야 한다. 내 목표를 이루는 건 지독하게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내 눈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림을 그리고 싶을 뿐이다.


인물화나 풍경화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다.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이, 이 화가는 깊이 고뇌하고 있다고, 정말 격렬하게 고뇌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흔히들 말하는 내 그림의 거친 특성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그 거친 특성 때문에 더 절실하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말하면 자만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의 모든 것을 바쳐서 그런 경지에 이르고 싶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가 어떻게 비칠까? 보잘것없는 사람, 괴벽스러운 사람, 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 사회적 지위도 없고 앞으로도 어떤 사회적 지위를 갖지도 못할, 한마디로 최하 중의 최하급 사람……. 그래, 좋다. 설령 그 말이 옳다 해도 언젠가는 내 작품을 통해 그런 기이한 사람, 그런 보잘것없는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여줄 것이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중에서



<인사이트>

자신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긴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그 감정을 헤아려주기를 바라는 화가의 마음.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지도 모른다.

고흐 역시 그러했다. 고흐는 자신이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인지하는 사람이었고, 끝없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고뇌하고, 인정받기를 바랐던 마음들이 편지에서도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그림에 대한 설명을 눈으로 읽다 보면 어느새 그의 그림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신기하고도 오묘한 마법과 같은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한 점에서 고흐의 미술세계에 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므로.






새들에게 털갈이 계절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자신의 깃털을 잃는 시기라고 할 수 있겠지.


사람에게 비유하자면, 실패를 거듭하는 불행하고 힘겨운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털갈이를 해야 새롭게 태어날 수 있으니 이 변화의 시기에 애착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이 일이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 유쾌한 일도 재미있는 일도 아니니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중에서



<인사이트>

생전에는 그림 한 점 팔기도 어려웠던 고흐는 항상 자신의 생활고와 실패를 거듭하는 삶에 좌절하면서도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다. 힘들지만 힘들다고 공개하고 싶지 않은 마음, 그것을 드러내는 순간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이 잘 나타나는 편지글이다.


나 또한 실패를 거듭하고 힘겨운 시기라 해도 가까운 이들에게 공유하지 않으려고 한다. 고흐와 같은 이유에서. 힘든 때를 새들의 털갈이처럼, 묵묵히 자신의 털을 비워내고, 한 단계 더 진화된 것으로 바꾸는 시기라고 생각해 보자. 언젠가 새로운 깃털로 가득 채워질 날을 기대하며.





새장에 갇힌 새는 봄이 오면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어딘가에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도 잘 안다.

단지 실행할 수 없을 뿐이다.

해방은 뒤늦게야 오는 법이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중에서


<인사이트>

'해방은 뒤늦게 오는 법'이라는 말이 가슴 시리기까지 하다.

사는 동안은 그 해방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사후에 작품을 인정받은 고흐의 삶.

신에게 간절히 묻고, 기다렸지만 안타깝게도 그 응답이 너무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


고흐의 편지를 읽는 내내 그의 요동치는 감정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인간은 생각과 감정을 멈추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생각과 감정에 매몰되어 현재의 나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고흐는 "후회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과거를 내려놓고 현재를 살도록 자기 최면과 같은 말을 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타인의 삶에서 톺아 보는 인생의 희로애락,

삶에 대한 본질과 자아실현의 과정을

여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마치가 고흐가 도슨트가 되어주는 듯

작품에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책.

<반 고흐, 영혼의 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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