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에서 온 V 명품백을 안 받겠다고 싸웠습니다

밀라노산 명품백이 더 이상 힙하지 않은 이유

by 웨델해표
laura-chouette-irG6YMkrrcQ-unsplash.jpg (예시 사진으로, 이야기 속 실제 가방과 무관합니다)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온 엄마가 명품백을 사 왔습니다. 가운데 V 로고가 그려진 검은 핸드백이 눈앞에 놓였습니다. 명품을 거의 모르는 저조차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 브랜드의 것이었죠. 밀라노의 유명하다는 세라발레 아웃렛에서 구매한, 국내에서는 판매하지도 않는 상품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명품백을 안 받겠다고 거부했고, 그 일로 본가에 내려간 내내 명품 이야기에 시달렸습니다.


- 엄마가 주는 선물이다. 너희 아빠 선물, 오빠 선물도 각각 샀다. 그런데 왜 너만 선물을 안 받니.

- 일반적으로 쉽게 살 수 있는 가방이 아니야.

- 선물을 안 받는 건 도리가 아니잖아. 가져왔는데 안 받으면 엄마가 어떤 마음이겠니.

- 왜 그리도 유난이냐.

- 너는 네가 만들어낸 관념 속에 너무 갇혀 있다.

- 다른 사람들 다 네 가방으로 딱이라 했어. 같이 고른 거야. 이건 네 거야.


이미 사버린 가방, 어차피 가서 환불하지도 못할 거 가져와서 쓰던, 팔던 제 알아서 했다면 부모님 마음도 편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가방에 대한 무거운 죄책감을 나눠갖고 싶지 않았어요.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이미 산 거 평생 써야겠다 하고 가져가기에는 가방을 볼 때마다 마음이 그리 좋지 못했을 것을 압니다.


우리 집에는 비슷한 처지로 집에 온 물건들이 있거든요.

세일하길래 네 것도 샀다, 네 오빠가 준 선물이다, 1+1이라더라, 네가 옷을 안 사니까 내가 사는 거다, 하는 이유들로.

물론 충분히 잘 쓰고, 잘 입고 다니지만

이제 꽉 차버린 옷장이 홧김에 부추겨서 산 옷, 누군가 덤으로 준 것들로 가득하다는 생각에 이르면 나 자신에게도 약간의 환멸감이 듭니다.


참 유난이죠, 하지만 누구라도 조금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옷을 아무리 사도 '오늘은 뭘 입지'라 고민하시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이미 가득 차버렸는 데도 입을 옷이 없는 옷장을 보며 후회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분명 처음에는 필요해서 산 옷도, 막상 들여놓고 보니 도통 입을 일이 없지는 않던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6~60세 여성 24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여성이 일평생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데 쓴 시간을 모두 합해보니 287일이라고 해요. 그만큼 많은 이들이 지금도 무엇을 입을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는 왜 우리가 아무리 옷을 사도 입을 옷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옷이 주는 악순환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 글이 불편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글을 읽으시는 동안 내면에서 많은 방어기제가 발동하기 때문이지요. 읽기 싫어질 수도 있고, '그건 네 이야기일 뿐이야'와 같은 반박이 들 수도 있어요. 인간의 뇌는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을 믿고, 자신의 생각에 반하는 정보에는 방어막을 세우고 끊임없이 의심하는 확증편향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으니까요.

하지만 확증편향에 단단히 빠질 때 손해 보는 이는 결국 자기 자신입니다. 세상을 왜곡해서 바라보고 믿고 싶은 것만 본다면 내면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잃게 되니까요. 자신의 방어기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읽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미리 언급하였습니다.



개요


1. 왜 옷은 사도 사도 입을 게 없을까

(1) 외부적 요인

(2) 내부적 요인

2. 옷을 살수록 행복해지지 못하는 3가지 이유

(1) 도파민 중독

(2) 그거 들어서 만나야 될 사람이면 만나지 마

(3) 10%, 80%, 2.8달러

3. 옷을 사지 않는 삶이 가능할까



1. 왜 옷은 사도 사도 입을 게 없을까

가장 최근에 구매한 옷을 떠올려보세요. 그 옷을 어떤 이유로 구매하셨나요? 분명 입을 생각으로 구매한 옷일 텐데, 막상 옷장에 넣어놓고 나면 계절에 맞지 않아, 혹은 상황에 맞지 않아 입기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옷을 사는 이유를 크게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 2가지로 나누어보겠습니다.


(1) 외부적 요인

50% 세일, 2+1, 너에게 찰떡이라는 친구의 말 등 외부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외부 요인 100%에 의해 옷을 구매하게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파격세일을 하는 옷이더라도, 우리는 그 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서 결제하잖아요. 첫 동기는 외부적 요인에서 비롯되었지만, 그다음 내 취향에 조금이라도 더 맞는 것을 선택하려는 내부적 요인이 작용하여 최종 결제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구매한 옷이 '입을 옷'이 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입을 옷이 없다'라는 말은 말 그대로 당장 입고 나갈 게 없어 발가벗고 나가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니까요. 옷은 넘치도록 많지만, 계절, 상황, 그간 입었던 옷, 내 취향, 기존 옷과의 조합, ... 등 수많은 필터를 거친 뒤에도 살아남는 옷만이 당장 오늘 '입을 옷'이 됩니다. 이 복잡한 필터 구조를 고려하지 않은 채 홧김에 구매한 옷은 살 때는 합리적이라 느낄지언정, 막상 옷장에 들어가면 '언제라도 입기 애매한' 옷이 됩니다.


특히나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한 옷일수록 합리적으로 구매했다는 착각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몇 번만 입고 버려도 본전이니까요. 그런 합리화가 작용할수록 옷장 속에 남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닌 애매한 옷들뿐입니다.

더구나 그 저렴한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조차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가장 저렴한 노동력을 착취하고 동물을 학대하여 얻어낸 저렴한 가격을요. 패스트패션은 싼 가격을 내세워 '잘 샀다', '땡잡았다'라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착취와 학대의 가해자로 가담하게 만듭니다. 가격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서 보다 본격적으로 다루겠습니다.



(2) 내부적 요인

이 계절에 입을 옷이 없어서, 내 취향의 옷이어서, 일하러 갈 때 입기 위해서. 비교적 내 기준에 따른 명확한 목적으로 구매한 옷입니다. 이렇게 구매한 옷들은 오래 입을 것 같지만, 의외로 막상 옷장을 열어보면 입을 옷이 없습니다.


왜일까요? 여러분이 그간 구매했던 옷을 떠올려 보세요.

그 옷이 정말로 '내 취향'이 맞는지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직 패션 컨설턴트이자 현재 약 98만 명의 구독자를 지닌 패션 유튜버 밀라논나는 '유행의 희생자(fashion victim)'가 되지 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걸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게 만드는, 명품 브랜드의 전략에 휘둘리지 말라는 말이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유행을 주도하는 주체는 소비자가 아니라 패션업계였습니다. 패션쇼와 오프라인 전시를 넘어서, 오늘날에는 SNS, 유명 연예인, 소비자로부터 얻는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죠.

그렇게 인스타그램에서, 좋아하는 브랜드 그리고 연예인으로부터 발굴해 낸 옷을 입고 유행을 따르는 것을 '힙하다', '트렌디하다'라고 즐기기에는 너무나 기이합니다.


취미로 옷 한 벌 사는 것이 어때서,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어쩌면 SNS를 통해 내 취향을 발견하는 것도 나를 알아가는 자아 탐색의 일환이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매일 최소 2억 벌의 새 옷이 만들어집니다. 매년이 아니라 매일이요. 패스트패션 업계에서 자랑스레 내세우는 '디자인부터 매장 전시까지의 주기(design to retail cycle)'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새로운 옷이 등장하고, 유행은 더 빠르게 변화합니다. 패션업계는 이 다양한 옷들 중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개발해 보라고 하지요.


80억 인구가 매년 옷 800억 벌을 구매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아직도 옷장에 옷이 없다고 합니다. 계절에 맞지 않고, 너무 튀거나 촌스럽고,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갖가지 이유로요. 입을 옷이 없다고 느끼고, 내 취향을 찾겠다고 사는 옷들이 사실은 스스로를 갈증의 구렁텅이에 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행이 그렇게 빨리 변하는데, 당연히 입을 게 없죠. 수많은 알고리즘과 미혹이 가득한 시대에서, 내가 고른 옷이 정말로 나에 의한 선택이 맞는지는 다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전형적인 패션업계의 전략에 취해 스스로를 힙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인플루언서, 유명 연예인, MZ세대의 취향을 내 취향과 동기화할수록 나 자신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눈치 보는 사람이 되어버릴 테니까요.

이는 분명히 나를 알아가고 섬세하게 돌보는 일과는 거리가 먼 행동입니다.



2. 옷을 살수록 행복해지지 못하는 3가지 이유


(1) 도파민 중독

쇼핑 중독이 '강박적 구매'라고도 불릴 만큼 쇼핑은 그 자체로 도파민을 불러오는 행위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것에 해방감을 느끼며 도파민이 분출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얻게 되는 도파민의 강도가 약해집니다. 결국 갈수록 더 강한 자극, 더 많은 쇼핑을 원하게 됩니다.

당장은 해방감을 느끼는 듯 하지만, 그럴수록 속박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2) 그거 들어서 만나야 될 사람이면 만나지 마

앞서 언급하였듯 한 여성이 일평생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데 쓴 시간이 통계적으로 287일에 달한다고 합니다. 2019년 통계청이 발표한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용모 유지와 같은 자기 관리에 쓰는 시간은 하루 1시간 27분이라고 해요.

나를 신경 쓰고, 내가 입을 옷에 신경 쓰는 것은 물론 나를 소중히 여기고 보살피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오롯이 남을 위해 나를 신경 쓴다면 눈치 보는 것에 지나지 않죠.


명품백에 대해서 밀라논나는 "그거 들어서 만나야 될 사람이면 만나지 마"라고 했습니다. 비단 명품백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옷은 너무 관종 같은데', '있어 보이려면 이 정도 목걸이는 하고 가야 되지 않나', '이건 좀 촌스럽지 않나'와 같은 생각으로 외출 전에 시간을 쓰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한 번쯤은 옷을 고르다 늦어 허겁지겁 밖을 나선 적이 있으시라 생각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남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이 오히려 나를 지치게 한다면, 그것이 나를 돌보는 게 아니라 남의 기준으로 나를 깎아내리며 눈치 보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세요.

사실 전혀 그럴 필요 없습니다. 타인은 생각보다 당신에게 관심이 없으니까요. 어제 만난 친구, 혹은 동료에게 어제 어떤 바지를 입었는지 맞춰보도록 해 보세요. 대다수는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



(3) 10%, 80%, 2.8달러

무엇보다, 당신이 사는 옷의 99%는 심각한 환경문제와 노동문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의 20%가 패션산업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세계 물 소비량의 20%가 옷을 만드는 데 쓰이고요, 지구 전역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약 10%가 패션 분야에서 나옵니다. 이는 항공 및 해운 분야에서의 탄소배출량보다 더 많은 수치이지요. 합성섬유 중 폴리에스테르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사스 양은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맞먹습니다.


패스트패션을 만드는 개발도상국 의류 노동자의 80%는 18~35세 여성이고, 이들은 주당 70~80시간 이상 일합니다. 이들은 적은 임금을 받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합니다. 2016년 미얀마는 하루 8시간 노동에 투입되는 최소 일당을 2.8달러(약 3000원)로 정했습니다. 1990년 이후 방글라데시의 의류공장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와 건물 붕괴 사고만 23건에 이르고요,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이유로 안전장치조차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채 사고가 반복됩니다.


이러한 부조리는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빠르게 옷을 만들기 위해서요.

물론 유명한 브랜드, 비싼 옷도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그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2018년 약 422억 원 상당의 재고를 불태워 버렸습니다. 명품이라 하면 장인이 한 땀 한 땀 빚어 만드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오늘날 유명 명품 브랜드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지 유지를 위해 비싼 값을 붙여 판매하는 것에 지나지 않죠.


옷이 자신을 드러내는 날개라고들 합니다. 오늘날 만들어지는 옷이라는 날개는 섬유를 만드는 농부, 개발도상국의 어린 아이들, 여성을 착취할 뿐 아니라 플라스틱, 물 사용, 기후위기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결국 옷을 구매하는 이에게도 파멸을 불러오는 질긴 그물일 뿐입니다.

더 이상 유행하는 옷을 사 입는 행위는 멋지지도, 힙하지도 않습니다.



3. 옷을 사지 않는 삶이 가능할까

옷을 사지 말라고 하면, 이런 반박이 들 수 있습니다.


- 옷은 엄연히 의식주 중 하나인데, 어떻게 옷을 사지 않고도 살 수 있냐

- 옷을 사지 않겠다고 하면 의류경제는 망하는 거 아니냐, 너무 극단적인 것이 아니냐


하지만 그 질문에 답하기 전에, 일단 본인의 옷장에 옷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청바지는 몇 벌 있나요? 신발은 몇 켤레 가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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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옷장에 옷이 몇 벌 있는지, 어떤 종류의 옷이 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옷을 삽니다. 마치 청설모가 나무 밑동 곳곳에 도토리를 숨겨놓고서는 까먹고 먹이를 찾다 굶어 죽는 격입니다. 일단 내가 무슨 옷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도 옷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5 whys' 기법을 추천드립니다. 반복적으로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거예요.


분홍색 후드티가 필요하다.

1 why: 왜 분홍색 후드티가 필요하지? 겨울에 입을 분홍색 옷이 없어서

2 why: 왜 겨울에 입을 분홍색 옷이 필요하지? 화사해 보이고 싶어서

3 why: 왜 화사해 보이고 싶지? 친구들이랑 사진 찍을 때 예쁘게 나오기 위해서

4 why: 왜 친구들이랑 사진 찍을 때 예쁘게 보이고 싶지? ...

5 why: ...


이렇게 5 why까지 생각해 보고, 내가 돌고 도는 유행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지 비판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에 눈치 보고 있는 것이 아닌지도요.

당신이 구매하는 옷이 다량의 환경오염을 유발하며 개발도상국의 저임금 아동, 여성 노동자로부터 생산된다는 점 역시 기억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옷이 필요하다면 여러 대안적 소비가 가능한 곳이 있습니다.

중고의류 매장, 옷 교환 행사, 또는 다른 이들에게 안 쓰는 옷을 물려받는 방법도 있죠.


새 옷을 구매하지 않으면 노동자들은 모두 거리에 나앉는 것이 아니냐고요? 진정으로 노동자를 걱정한다면, 오히려 불매운동을 통해 노동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2013년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의 화재 당시 노동자들의 시급은 260원이었다고 합니다. 반면 개발도상국의 노동자를 고용한 의류업체는 돈이 아주 많아요.

예로 SPA 브랜드 H&M의 2006~2010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23.2%로, 애플을 넘어섭니다.

우리가 저렴하게 옷을 구매한 대가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안 봐도 뻔합니다.



이 글은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에서 상당 부분 근거를 발췌하여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저자 이소연은 5년간 옷을 사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한때 언제나 옷을 샀다고 할 정도로 옷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제 그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새 옷을 사지 말자는 것은 멋을 내지 말자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옷을 단순한 물건 이상으로, 나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친밀하고 직관적인 수단으로 여기고 존중하자는 말이다. 옷은 우리 일상에 생기를 불러일으키고 타인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주요한 매체다. 그러므로 우린 분명 우리에게 맞는 옷을 더 잘 입어야 한다."


"그 누구도, 그 어떤 것도 불필요하게 착취하거나 낭비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내게는 멋이자 패션이다."


나만의 공간, 나만의 물건을 조금만 더 소중하게 여겨주었으면 합니다. 쉽게 채우고 버리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스트레스가 됨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삶을 신중하게 내가 아끼는 것들로 채워주세요.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핵심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SNS, 연예인을 보며 유행하는 옷을 사는 것은 더 이상 힙하지 않다. 매일 최소 2억 벌의 새 옷이 만들어지고,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 패션업계는 지나간 유행을 '촌스러운 것'으로 만든다. 패션업계의 전략에 놀아나는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2. 내가 구매하는 옷이 진정 나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남 눈치보기가 아니라.


3. 내가 사는 옷의 대다수가 방글라데시와 개발도상국의 노동 착취에 기여하고 있으며, 탄소배출과 폐수 발생으로 나에게까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돌아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4. 옷을 사기 전, 그 옷이 정말 필요한지 5번 반복해서 질문해 보라(5 whys). 옷을 구매할 때는 옷 교환 행사, 빈티지샵 등 옷의 수명을 최대한 늘려줄 방법을 먼저 찾아라.



여러 궁금증이 남아있으실 수 있습니다. 모든 논리와 반박을 제시하기에, 이 글은 너무도 짧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께는 다음 자료를 추천드립니다.


책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이소연)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jpg


다큐멘터리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2022 방송대상 대상�] 오늘 당신이 버린 옷, 어디로 갔을까? 우리 옷들이 바다 건너 거대한 무덤이 되다 |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 KBS 20210701 방송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