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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수 Nov 15. 2020

재미와 지식,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소설

- 빌 클린턴, 제임스 패터슨 저 <대통령이 사라졌다>에 대한 서평



미국의 전직 대통령인 빌 클린턴이 쓴 <대통령이 사라졌다>는 사이버테러를 소재로 한 스릴러 소설이다. 그런데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현실감 넘치는 부분들이 매우 많았다. 무엇보다도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위기 상황을 마주하였을 때, 그 위기 상황의 각 단계에서 어떠한 기관이나 팀을 중심으로 어떠한 대응을 하게 되는지 매우 생동감 있게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기동 훈련 시뮬레이션처럼 바이러스를 재현시켜 놓고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찾는 과정은 이 책의 백미였다.      


자세한 스토리는 스포방지 상 언급하지 않기로 하고, 이하에서는 주로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지식적인 부분을 말하고 싶다.     


1. 미국의 여러 중요 국가기관들     


미국의 행정 각 부처(국무부, 법무부, 국방부 등)를 제외한 기관들 중 CIA, FBI, 그리고 나르코스 미드를 통해 알게 된 DEA(마약단속국)말고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는데, 소설 속의 긴박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FEMA(미국연방재난관리청), DHS(국토안보부), EPA(환경보호국),  ICS-CERT(산업 통제 시스템 비상 대응팀) 등의 기관들을 통해 이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2. 국제정치 분야의 용어나 미국 내에서 상식처럼 쓰이는 용어들     


웨스트 뱅크(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 서안지구)

상호 확증 파괴 전략

Benedict Arnold(미국 독립전쟁 당시 장군 신분으로 영국군에 자진 투항해 미국사에서 배신자나 매국노의 대명사가 된 인물)

결단의 책상(19세기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이 사용했던 책상)

블레어 하우스(백악관 근처의 미국 대통령의 영빈관)

컷아웃(비밀활동 단원 간의 접촉을 숨기기 위해 쓰이는 회사)

러시아 국가근위대(총사령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 위원 자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고 그 위상을 알 수 있다)

FISA(해외정보감시법 : 영장 없이 외국인 감청이 가능)

Hail Mary(미식축구에서 다 진 팀이 경기 종료를 몇 초 남겨 두고 마지막으로 던지는 시도)

미스디렉션 전략

BGP(경계 경로 프로토콜)          


3. 전직 대통령만이 알 수 있는 내부정보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 가지만 뽑아보자면 ‘대통령의 의사결정과정’, ‘대통령의 속마음’인 것 같다. 이 부분은 관심있는 분들이 책을 구매해서 직접 확인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4. 기타     


1) 미국에서 보수 진보, 공화 민주가 충돌하는 대표적인 가치가 ‘낙태의 허용여부’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소설 내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2) NATO와 러시아의 관계     


3) 미국이 위기상황에서 가장 신뢰하는 동맹(이스라엘, NATO)    

 

4) 현실감 넘치는 사이버테러 위기상황을 통해 우리나라가 북한으로부터 사이버테러를 당한다면 어떤 기관들이 어떻게 대응해볼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마 1차적으로는 미국, 일본과 협력하면서 청와대 NSC, 국군 사이버사령부, 국정원 등이 대응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의 NSA, 국가정보장실, 국가정찰국, 육군 정보보안사령부, 국토안보부, CIA, FBI 등 정보기관들에 비하면 체급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 살짝 우려되기도 하였다.      


5. 총평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식적으로도 얻어가는 것도 많았지만, 배신과 반역 그리고 반전 등 흥미진진한 요소가 워낙 많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읽었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 소설이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876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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