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은 칸과 칸 사이의 연출, 칸의 세로 크기 회전 방향 연출, 칸과 칸 사이의 여백에 말 칸의 배치를 통한 그림의 표현을 모두 보여 줄 수 있는 방식, 화면을 책자 형태로 넘기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보고 내리면서 보는 스크롤 연출 등 책자 형태의 출판 만화와 많은 차이점이 있다. 또한 웹툰과 출판 만화는 감정 이입 방식도 서로 다르다.
출판 만화는 시선 중심의 흐름이 이루어져 독자가 여러 컷을 보면서 감정 이입이 되지만, 웹툰은 한 컷 단위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형태라 시선의 흐름보다는 특정 컷에 심리 묘사를 만들어 넣어야 독자가 감정 이입이 된다.
감정 이입이란?
감정 이입이란 독자가 작품의 주인공에 감정을 싣는 것을 말한다. 감정 이입이 되면 독자는 마치 자신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공감하며 동경하게 되므로 ‘내가 만든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라는 느낌을 주도록 스토리텔링한다.
독자가 감정 이입하기를 바란다면 우선 작가의 작품을 보는 독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고려한다. 독자를 감정 이입시켜주기보다는 감정 이입해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독자가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운다.
일반적으로 독자의 경험은 감정 이입을 빠르게 한다.
나이가 어린 독자의 경우 경험이 적을수록 ‘공감’과 ‘동경’을 통해 콘텐츠에 몰입이 강하기 때문에 감정 이입도 빠르다. 이를 실현하려면 우선 작가의 작품이 어떤 독자층을 가졌는지 고려해야 한다.
시선의 흐름보다는 컷 단위의 흐름
독자는 캐릭터의 시선을 통해서 화면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흐름이나 다음 신으로 연결되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독자는 이런 흐름에 따라 화면을 주시하게 되고 화면의 내용을 이해하며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만화 출판에서는 인물의 시선 흐름을 중심으로 연출하지만 웹툰의 경우에는 컷 단위의 흐름이 중심이 된다.
감정 이입의 전략
감정 이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해 서서히 독자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것이 좋다. 이야기는 중반으로 가면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만들고 절정에서 반전을 통해 독자에게 신선함을 느끼게 해 감정 이입을 유도할 수 있다. 그만큼 중반의 역할이 중요하며, 주인공에 대해 일반적인 정보를 익숙하게 만든 후 이를 에피소드에 자연스럽게 넣어 내면을 파고들게 해 독자들이 공감하게 만든다. 또한 아이템과 키워드를 통해 이야기의 연쇄 작용을 만들고 작가의 기호, 미의식, 세계관을 독자와 공유하여 동경하고 좋아하게 만든다.
감정 이입을 유도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스토리 초반에는 캐릭터의 대화나 내레이션(안내)을 통해 공감대를 일으킨다.
• 세계관, 상징을 통해 캐릭터를 소개한다.
• 누구나 경험할 만한 소재로 관심을 끈다.
• 캐릭터의 독백으로 독자의 공감을 얻는다.
• 에피소드에 진입 시 가벼운 개그로 웃음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있으면 독자는 마음을 연다.
• 마음 편한 공간(학교, 직장, 집 등)을 만들어 독자를 한숨 돌리게 한다.
• 암시나 복선(복선은 중반 이후 계획해도 됨)을 통해 독자에게 궁금증을 높인다.
• 주인공의 성격, 연애, 개그, 뜻밖의 모습,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 스토리 중반 이후는 캐릭터 심화하기 위해 에피소드를 통해 캐릭터의 행동과 대사 또는 반전을 만든다.
• 중반에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절정에서 깜짝 놀랄 반전을 준다.
• 충격적인 장면으로 독자의 흥미를 높인다.
• 복선을 통해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 주인공 캐릭터를 위험에 빠트려 독자를 애태운다.
• 주인공의 시련과 각성(동경과 격려 등)이 있고, 여운을 보여준다.
감정 이입을 위한 감정선 만들기
캐릭터의 감정 흐름에 개연성이 부족하면 흥미와 재미 요소가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감정의 흐름인 감정선이 끊어지지 않도록 캐릭터의 감정과 신념을 행동과 대사 등으로 독자에게 계속 보여준다.
감정의 변화가 무난하게 이루어지면 독자는 싫증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기복이 심한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주인공은 항상 이야기의 중심에 위치하며 독자의 눈이 된다. 주인공의 마음을 보여 주기 위해 독백을 사용하여 주인공의 속마음을 털어놓게 되면 독자는 주인공과 더욱 가까워지면서 감정 이입을 하게 된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캐릭터들과 주고받는 행동과 대사가 중요하다. 초기 특이한 캐릭터를 배치하여 주인공의 성격, 정보 등에 대한 에피소드를 구축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독자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무의식중에 응원하도록 주인공을 성장시켜 재미를 만들어야 한다.
감정선은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실감나게 묘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신중하게 묘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백이나 내레이션으로 감정선을 묘사하면 주인공이나 중심인물이 독자와 일대일로 소통하는 형태라 독자의 감정 이입이 쉽게 이루어진다.
감정선의 묘사 예시
독백으로 감정 묘사
내레이션으로 감정 묘사
성장을 통한 감정 이입
주인공 캐릭터의 성장은 독자도 함께 성장하기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극적인 부분이나 개성이 강한 인물들을 다룬 작품보다는 오히려 평범한 인물들이 나오는 작품에 독자는 자신의 환경이나 상황 등과 비슷하기 때문에 쉽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인물에게 극적인 성장 과정이 없고 흔한 성장 과정의 이야기만 있더라도 변화의 과정으로 만든다면 독자는 쉽게 감정 이입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성장의 계기가 되는 부분을 발견하고 깨달음을 주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자가 몰입하는 장면 묘사
독자가 몰입하도록 장면을 묘사하려면 이해하기 쉬운 그림이어야 하고, 대사가 없어도 시선의 흐름으로 칸을 구성해야 한다.
감정의 변화를 신중하게 묘사하고 클로즈업/빅 클로즈업/익스트림 클로즈업 등으로 칸을 만들면 캐릭터의 내면적 심리 묘사를 통해 독자가 자신을 주인공과 동일하게 느끼는 감정 이입을 유도할 수 있다. 이는 이야기의 긴장감을 극대화해 독자의 몰입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빅 클로즈업을 통한 묘사
행동을 통한 움직임으로 묘사
심리 묘사를 하기 위해서는 행동을 통한 ‘움직임’으로 심리를 표현해야 한다. 칸으로 분절되는 것이 움직임의 변화인 동시에 감정의 변화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안에서는 복선을 통해 독자에게 감정을 이입시킨다. ‘어떤 감정’이 독자에게 반영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여운’의 형태로 독자의 감정에 작용하게 한다.
- 풀숏을 통해 감정 변화를 표현
인물의 ‘움직임’으로 ‘감정의 변화’를 보여줌
커뮤니티 공간 활용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여러 캐릭터가 모인 커뮤니티 공간에서 스토리를 구성하여 서로가 갈등 구조를 만들고, 독자는 감정 이입하도록 만든다.
커뮤니티 공간
시선이 멈추는 내면 표현
정수리와 턱을 잘라내면 눈과 입 등 표현하고자 하는 곳으로 시선이 향하게 된다.
독자의 시선을 따라오게 하여 캐릭터의 내면을 보여주고, 독자는 캐릭터에 감정 이입하게 된다.
강한 감정의 내면 표현
인물들의 표정 및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인물 간의 갈등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얼굴 중 입을 클로즈업(CU)해서 보여줄 경우 강한 감정(주로 긴장, 불안 등 심리 묘사)을 가지고 있다는 듯한 모습이다.
호소력 있는 감정 표현
바스트 숏(Bust Shot, BS)과 미디엄 숏(Medium Shot, MS)을 통해 손짓으로 조금 더 호소력 있는 감정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