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말하는 회사 생활 마음가짐
슬기로운 사회초년생 생활
고용 불안정의 시대인 현시점에서 신입 9급 공무원은 많은 이들에게 있어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러나 입직한 지 3년이 되지 않아서 퇴직하는 신입 공무원, 그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공무원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엄격한 상하관계, 경직되고 후진적인 조직문화, 강경하고 감정적인 민원, 낮은 기본급, 의외로 센 업무 강도가 그 주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쉽게 말해서 이 시대의 신입 9급 공채생은 조직문화에도 일에도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벌써? 너무 이르지 않나? 이제 막 공무원이 됐는데?'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고참이 된다. 조직과 일에 적응하고, 회식에 참석하고, 퇴근 후에 쇼핑하고,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느라 못 만났던 사람들과 만나고, 좋은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 애 기르고 살아가다 보면, 어느덧 중년에 접어든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살게 된다고 했다.
주특기와 필살기를 갖추게 될 때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다. 내가 하는 일 외에, 조직 바깥에 '더 큰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더 큰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여러분이 느꼈던 그 끔찍한 고통이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찻잔 밖으로 나오면 거칠게 몰아치던 태풍도 실바람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 조직 안에서 다방면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공채생일수록 더 큰 공동체를 바라봐야 한다. 이 세상에 관계를 맺어야 하는 사람들이 상사나 조직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내가 여러분에게 제시하는 '제3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