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교원교육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교실밖 Apr 01. 2020

온라인 수업, 테크닉을 넘어

온라인 수업에서 교사가 고려해야 할 사항 


기술 적용에 익숙한 교사가 온라인 학습을 매끄럽게 진행할 가능성은 높다. 각종 스마트 기기를 잘 다루고 네트워크의 원리를 잘 알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한 교사는 수업에서도 이것저것 적용과 실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수의 교사들은 온라인 학습의 초기에 기술 적용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수업사태를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볼 것이냐, 기술공학적 관점으로 볼 것이냐 하는 문제는 교육공학에서도 장시간 토론되고 있는 주제 중 하나이다. 지금은 온라인 학습을 준비하는 초기단계이다. 어색함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런 고비를 넘기면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의 적용이 아닌 '수업의 본령', '바람직한 교육과정의 구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유려한 기술을 발휘하면 학습자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학습자가 교사의 기술 수준을 인정하는 것과 이 수업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어느 정도가 달성되는가 하는 문제는 많이 다르다.


온라인은 생각만큼 복잡하지 않다. 몇 가지 기본적 기술과 유의사항 정도만 숙지하면 교사끼리의 격차는 감수해도 될 정도로 미미하다. 나는 교실 수업을 잘하는 교사가 결국 온라인 수업도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 수업 내러티브가 서툴고, 아이들과의 관계 맺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얼리어답터'인 교사는 온라인 수업을 구축할 때까지만 빛을 발할 뿐, 내용 부재의 벽을 넘을 수 없다.


테크닉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이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 학생들끼리의 긍정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교사의 역량이다. 이것은 기술로 커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교사가 가진 '수업관', '학생관'을 통하여 수업에 녹아드는 것이다. 화려한 테크닉을 좇다가 관계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아래는 온라인 학습에서 교사가 고려해야 할 사항 몇 가지다.


1) 온라인에서도 인정투쟁은 일어난다. 교사의 시선과 관심은 학습자 모두를 향해야 한다. 답변을 잘하거나 분위기를 주도하는 학생에게 초점을 두면 대다수 학생들은 소외된다.


2) 인터넷에 있는 자료들의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 누구라도 온라인 콘텐츠의 생산자가 될 수 있다. 이 자료의 신뢰성 여부를 누구도 검증해주지 않는다. 학생들은 모든 뉴스를 사실로 착각하기 쉽다. 모든 수업 장면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동반한다.


3) 학습자료를 제공할 때 저작권에 유의해야 한다. 교육용으로 쓸 때는 기본적으로 '출처'를 밝히면 되지만, 상업용 자료, 로그인해야 볼 수 있는 자료, 유료 폰트를 사용할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폰트는 윈도에 기본으로 설치된 것으로 사용하고, 학습방 공지를 통하여 학생들이 학습방에서 생성된 교사의 영상, 학습자료, 과제물 등을 다른 곳으로 복사 유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행위는 자칫 범죄가 될 수도 있음을 공지하고 정보통신윤리교육을 병행한다.


4) 학교장은 교사들이 온라인 수업을 할 때 '복무' 차원으로만 접근하지 않도록 한다. 교사들이 새로운 상상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에서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ICT 인프라 및 무선 환경 구축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학교장 - 교사 공히 학습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음을 이해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한다.


5) 아래 영상은 통하는 학교 통하는 교실을 위한 교사리더십 중 바람직한 조직운영 방안에 대한 영상 교육 자료이다. 캠타시아 스튜디오로 녹화하였다. 만든 지 17년이나 된 자료라서 거칠다. 참고만 하기 바란다.


https://youtu.be/Nf-73LPnSO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