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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진교실

목련 이파리

by 교실밖

전에 썼던 <발악하듯 백목련, https://brunch.co.kr/@webtutor/188>이란 잡글에서도 말했지만 목련꽃은 이파리 하나 없는 나뭇가지에서 주먹만한 꽃송이를 쑥 내민다. 한 순간에 툭툭 밀고 나오는 것이 사람을 아주 당황스럽게 한다. 그러다가 한 순간에 시들어 미친듯 땅에 꽃잎을 떨군다. 대개의 봄꽃이 그러하다. 이파리가 나오기 전에 꽃부터 핀다. 먼저 나오는만큼 종번식 욕구도 강하고 이르다.


난 목련꽃보다 이파리를 좋아한다. 꽃이 유난스럽게 지면을 향해 낙하한 후부터 이파리가 딱딱한 수피를 뚫고 나오는데 그 모습이 부드럽고 의연하다. 연두색일 때 빛을 받으면 더 볼만한데, 나중에 이파리가 커지고 진초록이 될 때도 그 충만한 에너지와 생명감이 가득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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