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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밖 May 18. 2020

5월 18일, 맑음

청소년과 함께 읽는 5.18 민주화 운동 이야기 

이 책을 소개받았을 때, 난 '5월 18일, 맑음'이라는 제목이 주는 '징후적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느꼈다.  모든 현재는 시간이 흐르면 과거가 되고, 현재는 과거를 해석한다. 우린 늘, 어떤 사건을 두고 아파하고 분노하며, 잊지 말고 기억하자고 말한다. 후세가 이 엄청난 일을 혹여라도 잊을까 너무 두려운 것이다. 잊힐까 두려운 만큼, 어떻게 교육할까에 대하여 머리를 맞대야 한다.

'청소년과 함께 읽는 5.1 민주화 운동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이 책 <5월 18일, 맑음>이 나왔다. 청소년에게 단순히 과거를 잊지 말자고 그날의 참상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좋은 교육이 될 수 없다. 과거의 기억에 갇히게 하는 이 방식으론 요즘 청소년들의 생각이 공명하지 않는다.

5월 18일 맑음


역사책은 사실을 충실하게 기술하는 것을 넘어 행간마다 질문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목차만 보아도 이 책은 잘 쓰인 역사책이자 좋은 교재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로 참여한 이민동 선생님은 내 기준에서 보면 탁월한 글쓰기의 소유자다. 그의 글은 이리저리 재지 않고 문제의 사태를 정확히 조준한다. 그러나 단정하지 않고 독자의 판단을 존중한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에 참여했음을 믿는다.

함께 참여한 두 분의 역사 선생님, 한 분의 국어 선생님께서도 좋은 글을 담으셨을 거라 생각한다. 감수를 맡은 박만규 교수는 맨 끝에 '불의와 정의가 충돌할 때'라는 제목으로 글을 보탰다. 먼저 선생님들께서 이 책을 읽고, 그리고 학생들에게 권했으면 좋겠다. 잘 가르치는 것이 미래의 힘이다. 그것이 역사이든, 문학이든.

아직 읽기 전이다. 그런데 좋은 책을 만나면 표지만 보고도 뭔가 할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런 마음으로 추천의 말을 급히 쓰고 싶었다.

도서정보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6177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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