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담화

이런 개...

.... 망초

by 교실밖


서기 2000년대 사전엔 '개'를 낱말 앞에 붙어 '매우'를 나타내는 접두어라고 기록할지 모르겠다. 무슨 말이든 '개'를 붙여 강조하는 말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원래는 개살구나 개복숭아 처럼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야생 그대로 자랐다는 의미인 '개'가 요즘엔 긍, 부정을 가리지 않고 아무 말 앞에 다 붙는다. 개망했다는 말은 아주 회복이 힘들 정도로 망했다는 말인데, 개이쁘다는 정의 의미로 이쁨을 강조하는 말로 쓰인다. 출근길에 오래 방치된 공터를 지나는데 그곳에 개망초가 지천이다. 개화 시기도 길고 번식이 좋아 금방 들을 덮어버린다. 자세히 보면 생김 또한 밉지 않으니 '개'자가 붙을만 하다. 개망초의 꽃말은 '화해'라고 하는데 그 또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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