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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밖 Jun 19. 2022

일요일 저녁


금요일 저녁에 서울 집에 갔다가 일요일 오후에 내려온다. 특별한 일정이 끼어들지 않는다면 매주 비슷하다. 숙소에 도착하니 방안에 더운 기운이 가득하다. 대충 청소와 다림질을 하고 나면 초저녁이 된다. 이때부터 한 시간 반 가량을 걷는다. 날씨는 잔뜩 흐렸고 간간히 부는 바람엔 습기가 묻어 있다. 강 건너 둔치를 걸어 한 바퀴 돌아왔다.


저녁으로 빵과 토마토를 먹고 봉지 커피를 한잔 마셨다.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을 펼쳐 들었다. 활자 하나하나가 분해되어 흩어진다. 모아서 문장을 만들어 보려 애쓰지만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저녁 시간을 소모할 거다. 매주 거의 같은 패턴이다. 일요일 저녁 시간은 유난히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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