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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밖
Oct 22. 2023
자유롭게 읽고 쓰고 걷는 것이 소망이 된 지 오래다. 소망이 이뤄 지면 다시 규칙적인 생활이 그리워질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해방의 날은 이제 10개월 정도 남았다. 오늘은 가족이 제각각 일정으로 이른 아침부터 따로 움직였다.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그림자가 길어질 시간에 밖으로 나왔다. 샛강을 보고 싶어 여의도를 한 바퀴 돌기로 하고 물과 봉지 커피를 챙겨 나왔다. 혼자 걷는 길은 생각보다 추웠다.
패
딩을 입었다가 추위 타는 중년처럼 보이는게 싫어 얇게 입고 나온걸 몇번이나 후회했다.
샛강에서 시작하여 반대편 마포대교 아래에 이르니 물빛 축제가 한창이다. 긴 의자에 자리를 잡고 뜨거운 물에 봉지 커피를 타서 홀짝거린다. 카페인을 머금은 온기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흐른다. 두 시간 남짓 걸려 다시 샛강으로 돌아왔다. 기분 좋은 피로감을 안고 집으로.
여의도 서쪽 요트 계류장
예찬한다, 봉지 커피
물빛 축제 현장
물빚 광장에 비친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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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여의도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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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의 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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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의 캔버스'를 비롯하여 몇 권의 책을 썼습니다. 종이책의 실종 시대에 여전히 그 물성과 감촉을 느끼며 읽고 쓰는 일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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