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운 곳에 한강의 지류가 흐른다. 오랜만에 강변 산책길에 나섰다. 아침 기온은 선선했고 초가을 하늘은 높았다. 계절을 잊은 장미와 나비바늘꽃과 목수국을 보았다. 수술 뒤끝, 아직은 멀리 나가는 게 조심스럽다. 언제쯤이나 배에 힘을 주고 성큼성큼 걸어볼 수 있을까. 마음은 급한데 회복의 시간은 더디다. 겨우 조금 읽고 쓰고 걷는 날의 지루한 반복이다. 짜증이 올라오지 않도록 마음을 몹시 다스리고 있다. 바라건대 벗들은 부디 편안하고 넉넉한 한가위 명절 맞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