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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밖 Nov 30. 2024

계절의 변화는 쓸쓸한 거짓말

남는 것이 시간일 땐 걷는 것이 좋다

며칠 걷지 못했더니 몸과 마음이 거시기하다. 꽁꽁 싸매고 강변으로 나왔다. 명색이 읽고 쓰고 걷는 사람이라 자임했거늘 임무를 방기 하면 안 되겠기에 '추위 그까이꺼' 하면서 씩씩하게 걷고 있다. 걸으면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사소함과 만날 수 있다.


마지막 붉은 물을 이파리로 밀어 올린 대왕참나무, 무성했던 잎을 떨구고 겨울을 맞는 플라타너스, 내리자마자 녹아버린 눈,  포도 위에 떨어진 갈색 이파리들. 한 계절이 가고 또 한 계절이 도래함은 쓸쓸한 거짓말 같다.


더디지만 몸이 회복됨에 따라 남은 인생 어떻게 살지 고민하고 있다. 이런 고민은 걸으면서 하는 게 좋다. 걸으면서 느낀 건데, 요즘 뛰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러닝이 유행이라더니 나도 덩달아 뛰고 싶구나. 뭐 남는 게 시간인데 천천히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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