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천창




전원주택을 지어본 시공사라면 대부분이 천창 시공을 해보았을 것이다. 저도 천창을 원하시면 분들에게는 결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종종 설치를 해주고 있다. 하지만 패시브 관점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러나 천창이 로망이라고 하신 분에게 열관류율 얘기하고, 결로 얘기, 차양얘기까지 설명하여 못하게 할 수는 없다.


유리가 단열재가 아니라는 것은 세 살 먹은 아이들도 안다.

그렇지만 강남역을 기준으로 역삼역까지 운전해 보면 참으로 많은 유리 외장재 건물이 많다.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건물과 대기업에서 시공하고 있는 수십 층 건물과는 뭔가 동떨어져 있는 기분이다.


우리나라 천창은 95%가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하나는 벨룩스제품이고 또 하나는 파크로 제품이다. 벨룩스(VELUX)는 처음 생산지가 덴마크였고, 파크로(FAKRO)는 폴란드에서 시작되었다. 이런 천창들도 불편함의 개선에서 제작되었다. 다락방을 만들었는 데 너무 어둡다. 그래서 천창을 만들게 되었고,  그게 공업화되어 전 세계에 판매하게 되었다는 그런 스토리다.


가끔씩은 천창을 아주 크게 제안하신 분들도 있다. 이런 경우는 최소 5분은 설명이 필요하다.  장단점도 얘기해 드려야 한다. 








꼭 하고 싶다면 해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늘 시공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잃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집에서도 적용된다.

사진 속 집도 완공 후 갔다니 실내가 밝아 너무 좋다고 한다. 집을 어떤 공식에 적용하여 '이거 하면 안 됩니다.'  그런 제안보다는 사는 동안 행복한 집이었으면 좋겠다.

15년 동안 수천억짜리 공사를 하다가, 단독주택시공 분야에 왔을 때  가장 아쉬운 것이 시공에 대한 소통이었다.

10여 년 넘어가면 시공사마다 알게 모르게 각사의 시공법이 있을 것이다. 일 년에 100 여동을 짓는 회사들을 대충 세어 보니 5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이상하게도  소규모주택 시장에서 많이 짓고, 동종업계 1위, 소비자 만족도 1위 업체들의 홈피를 들어가 보면 화려한 완공 사진 외에는 없다.

우리는 어떤 시공을 하고 있다는 시공법을 찾아내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소규모 건축시장에서 시공사는 오너가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장이다.

오너가 공부하여 현장 소장들에게 주지 시켜가며 그렇게 가는 시장이다. 

그렇지 않으면 현장마다 제각각이 되어 버릴 수밖에 없다.

패시브교육도 받아봤지만 꼭 기준을 거기에 두고 싶지는 않다.

시공을 하면서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을 우선으로 하고, 인연이 되면 패시브다운 패시브도 지어보고 싶다.

단열재를 어떻게 부착해야 하며 결로는 어디에서 어떻게 생기는지 , 창호의 기밀시공은 어떻게 하는지, 열회수 환기장치는 어떻게 시공하여야 하는지 등 최소한 알고는 있자는 얘기다.

그래야 각 공정별 업체한테 안 당한다.


현대건축은 건강한 집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은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지만 건강한 집은 시공자의 고집과 철학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말이다.







---------------------------


전 승 희


더 좋은 집을 위해 고집할 것은 고집하려 합니다.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겠습니다.


- 2012 새건축사협의회 선정 건축명장

- 2012 서울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시공분야 주택개량 상담전문가 위촉

- 2012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5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9 강원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20 청주시 아름다운건축물상 수상



E-mail. arcjsa@hanmail.net

Mobile. 010-5442-8573

www.we-build.co.kr

작가의 이전글 기후위기시대 어떤 집을 지어야 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