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의 논거를 밀리지 않아도 요즘 기후위기란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웃 나라들의 홍수를 보고 있노라면 기후변화가 극단이다. 비가 내려도 왕창, 눈이 오면 폭설.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빈번한 것도 기후위기 중 하나일 것이다.
이제는 이런 현상들을 매스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대책들도 종종 나온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를 보자.
봄에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꽃가루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다.
여름장마는 제주부터 시작하여 위아래로 골고루 비를 뿌리는 것 대신 특정지역의 집중 호우로 변했다.
아파트는 데워질 데로 데워져 에어컨을 작동할 때만 시원하다. 대한민국 2천만 가구에서 뿜어져 나온 실외기의 뜨거운 공기들은 나 몰라라 한다.
가을도 걱정이다. 가을다운 가을이 올까?
그리고 겨울. 폭설에 극한적인 추위를 종종 목도한다.
이런 기상변화에 우리의 집은 어떻게 지어야 할까?
미세먼지는 어쩔 수 없이 열회수 환기장치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극단적인 더위나 추위는 단열에 맡길 수밖에 없다.
더불어 집들도 기밀해져야 한다. 설계에서 간과하고 있는 결로와 곰팡이는 어떻게 방지할지 더 연구가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주택들은 디자인 중심이다. '디자인이 잘됐네, 못됐네'는 집에 대한 시공비의 증가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커다란 재산증식 수단이 되어버린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디자인은 후순위 가치지만, 단독주택을 계획할 때는 디자인에 집착한다.
디자인도 좋지만 주택의 성능을 좌우하는 기밀성과 결로방지 등에 대해 좀 더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더불어 밀폐된 집일수록 집에 있는 가구들의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생각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눈이 따갑지 않은 E0 등급이상을 사용하길 바란다.
업자들은 환기시키면 E1 등급이 E0 등급 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갈수록 태양광발전도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보조금이 있다고 꼭 3Kw만 고집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 이상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양광에너지를 저장, 활용할 수 있는 ESS도 고려해 보자. 전 세계적으로 ESS 시장의 성장속도는 가파르다.
이제 집들도 만약을 대비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다. 전기가 단절되었을 시 대비하는 집, 폭우, 폭설, 그리고 가뭄에 대비한 집. 인간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집.
기상이변을 대비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삶과 더불어 생태계변화에 맞는 집들이 점점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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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승 희
더 좋은 집을 위해 고집할 것은 고집하려 합니다.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겠습니다.
- 2012 새건축사협의회 선정 건축명장
- 2012 서울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시공분야 주택개량 상담전문가 위촉
- 2012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5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9 강원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20 청주시 아름다운건축물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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