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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connect Feb 26. 2020

4인의 경력보유여성의
퇴사 후 프로젝트 경험기

#경력전환의 디딤돌 #프로젝트 시작하기


퇴사 전 로망

퇴사를 결심하고 “그동안 미루웠던,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겠어!”라는 원대한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의 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고, 내 마음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만으로도 짜릿했어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의 모임 계획도 짜고 9년만에 떠나는 나홀로 해외 여행 계획도 하고요.




모범생 스타일인 저는 쉬는 동안에도 무언가를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북클럽을 2개를 등록해놓고 강제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게끔했죠. 주변을 둘러봐도 퇴사 후에는 주로 그동안 못 읽었던 책을 쌓아 놓고 읽거나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온라인/오프라인 코스를 등록하거나 자격증을 따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주 보통의 계획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대학 졸업 후 일을 하면서 깨닫지 않으셨나요? 사실 책으로 공부한 것은 크게 소용 없고 실제 해보면서 배우게 된다는 것을요! 쉬는 동안에 자기계발을 하겠다라는 결심만으로도 대단하지만, 교육을 소비하는 것만이 아니라, 나의 경력과 경험을 활용해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지 않을까요? 이왕 생산적인 활동을 한다면, 경력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기회에 도전해 이력서 상의 경력도 쌓아보면 어떨까요?



한 번 멈춘 생산의 바퀴를 다시 굴리려면 이전보다 더 큰 힘이 듭니다. 그래서, 생산의 흐름을 지속하는 도구로 ‘프로젝트’를 해보길 권합니다. 무엇보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나를 계속 유지시켜주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자신감을 갖게해줄 거에요.






생산적 삶의 바퀴 - 프로젝트

위키백과에서 정의한 프로젝트(project)는 ‘일정한 기간 안에 일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행하는 업무의 묶음’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는 정해진 기간, 배정된 금액, 투입인력 등 일정한 제약조건하에서 각종 요구사항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시작 날짜와 종료 날짜를 가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명료한 목적과 실행 계획 그리고 정해진 기한이 있기 때문에 일보다 부담을 덜고 시작할 수 있어요.




퇴사한 4인의 프로젝트 경험기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한” A님의 이야기


남편의 해외 발령으로 외국에 거주하게 된 A님. 첫 2년은 쉴 새 없이 달려온 커리어의 쉼표로 잘 쉬었습니다. 그 다음 3년차부터 '사회 생활이 필요한’ 나의 욕구를 읽고 국제 여성 커뮤니티의 멤버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무려 보드 멤버로! A님은 이 커뮤니티에서 바자회 등 다양한 행사들을 함께 운영했습니다. 홍보업계에서 쌓아온 업력이 자연스레 드러났죠. 컴퓨터에서 엑셀을 켜서 해야 할 일들을 차곡차곡 정리했습니다. “저는 모든 걸 빠짐없이 엑셀에 정리하고 준비하는 스타일이에요. 처음엔 왜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는 거지? 답답했어요. 그런데 막상 행사가 시작되니 하나의 유기체처럼 손발이 너무너무 잘 맞는 것 있죠! 행사를 마치고 나서 저에게 중요한 깨달음 2가지가 있었어요. 다른 방식도 충분히 가능하구나.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진정성을 갖고 임하는 것이 더 중요하구나.” A님에게 커뮤니티와 함께한 프로젝트 덕분에 업계에서 굳어진 나만의 스타일도 내려놓을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내 스타일만 고집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할 여지를 남겨둔 이 때의 연습 과정이 훗날 다음 직장에서 다양한 나이대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프로젝트를 활용해 새로운 섹터로 안전하게 전환한” B님의 이야기


15년 동안 일에 온전히 몰두하다 서서히 번아웃이 왔던 B님. 퇴사 후 결심은 ‘흥미롭지 않은 일은 하지 않는다’였습니다. 그러던 중 익숙하게 알고 있었던 국제비영리단체에서 경영지원 담당자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았어요. 오직 영리 기업에서만 일해왔던 그였지만 “비영리섹터로 커리어를 전환하면 어떨까?”라는 흥미가 생겼습니다. “오히려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평판만큼 체계적인 시스템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정규직 포지션이라는 안정성보다 경력 전환에 유리한 장점을 잘 짚어낸 것이죠. B님은 입사 후 본사에서 직원 교육을 받고 8개월 동안 계약된 업무를 깔끔히 마무리했습니다. 이 경험은 직후 국제비영리단체 한국지부의 창립멤버로 경력을 이어나가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경력 자산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한" C님의 이야기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이사한 C님은 새로 일을 찾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있습니다. 바로 아는 사람을 통해 지역 내 지인을 연결 받는 것이었습니다. 지역의 대학 교수와 연결된 C님은 이전 경력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학생 대상으로 강의를 제공하기도 했고 자신의 네트워크를 대학의 산학협력단과 연결하고 사업 기획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나란 사람이 누구인지,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지인을 통해 시작해서 그런지 유능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C님은 프로젝트는 나의 핵심 역량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때 더 영향력을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C님은 취업 후에도 본인의 일과 연결되는 주제의 산학협력연구회 활동을 이어나가며 또다른 경력 자산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배움과 커리어 전환,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D님의 이야기


디자이너 D님은 잠시 일을 쉬고 복귀할 때 디자인이 아닌 마케팅 직무로 옮기려고 했지만 좀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수강 신청한 디지털 마케팅 수업. 배우기도 배웠지만 공부하는 것보다 실제 도움이 된 것은 현장에서 실행해본 프로젝트였습니다. D님은 직장인들끼리 프로젝트를 도모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팀을 만났습니다. 기획자와 마케터로 구성된 이 팀은 화장품을 판매하는 작은 회사와 소셜미디어 마케팅 프로젝트를 계약했습니다. 팀은 실제 제품에 대한 마케팅 컨셉을 도출하고 원고 작성, 홍보 이미지를 제작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광고를 돌렸어요. “마케팅 성과인 영업 이익을 공유하는 조건이라 더 몰입해서 일할 수 있었어요.” D님은 이 프로젝트를 자신의 경력 포트폴리오에 의미있는 경험으로 설명했고 결과적으로 디지털마케터로 경력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조건



앞에서 다룬 4명의 퇴사 후 프로젝트 경험기에서 짚어낼 수 있는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프로젝트의 조건 1. 목표와 결과물이 있는 일인가?

이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 어떤 결과물을 얻고 싶은지, 어떤 성장이 있기를 바라는지 기대하는 바가 명확해야 합니다. 경력 전환을 목표로 한다면 전환을 위해 필요한 경험을 이 프로젝트가 제공하는지를 정확하게 정의해야 합니다.




프로젝트의 조건 2. 핵심 역량과 긴밀히 연결되었는가?

프로젝트는 내가 얻고 싶은 것만 쪽집게처럼 찝어 내는 과정이 아닙니다. 내가 정말 이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인지, 잘할 수 있는 일인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프로젝트의 조건 3. 적합한 보상이 있는 일인가?

프로젝트는 실제로 구현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때문에 구현에 대한 물질적 보상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보상이 설계되어 있을 때 동기 부여 됩니다. 나의 전문성을 팔 수 있는 일이라면 프로젝트의 완성도도 훨씬 높아지겠죠!




프로젝트의 조건 4. 열린 마음을 주는 일인가?

실험적으로 프로젝트를 한다면 반드시 ‘낯선 느낌’을 받을 거에요. 나를 확장한다는 것은 실패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 나를 노출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프로젝트가 내가 기대한 방향대로 가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떻게 일하는 사람인지를 더 잘 알 수 있고 열린 마음을 준다면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습니다.




기회를 만드는 작업



2018년의 핫한 신입 걸그룹 ‘셀럽파이브’를 기억하시나요? 27년차 코미디언 송은이 씨가 기획한 프로젝트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송은이 씨는 자신의 재능을 사줄 방송국 PD나 작가를 만나는 대신, 스스로 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해 판을 제대로 벌렸죠! <송은이와 김숙의 비밀보장> 컨텐츠도 첫 시작은 단촐했지만, 팟캐스트 시장 1위를 차지하며 많은 청취자들의 지지로 방송화도 되고 공연 기획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는 힙합 래퍼들이 발굴되는 방식도 딱 1곡이 들어있는 데모테이프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들이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시작은 작은 프로젝트였어요. 내가 데모테이프를 만들고 주변에 뿌리면 그걸 가지고 앨범을 만들 기회를 준다는 거죠. 내가 0인 상태라고 해서 1까지 만들려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가 0.1을 만들면 나머지를 채울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는 사람들이 존재하니까요! 




그러니 시작해볼까요, 프로젝트?




[노유진 위커넥트 디렉터]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일의 의미를 찾고 그에 따라 더 자유롭고 유연하게 일할 미래. 그 미래와 현실 사이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사흘은 서울, 이틀은 세종에서 일하며 장거리 출퇴근을 겸하는 리모트 워커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위커넥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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