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 주 수요예술회
전시회 : 필립 콜버트 (Philip Colbert)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기간 : 2021. 3. 13 ~ 5. 2
내가 랍스터가 될 때 나는 아티스트가 된다.
팝 아트의 거장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앤디 워홀을 표상하는 현재 팝 아트의 주역이자 초현실주의자 (Neo Pop Surrealist)인 필립 콜버트의 전시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아트앤크리에이티브 소속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회화뿐 아니라 조각과 비디오 작업 등 다양한 영역의 작업을 작가의 또 다른 에고인 랍스터 캐릭터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재미있는 건 작가는 랍스터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제2의 자아를 어떻게 먹을 수 있냐며. (그래서 작가의 부캐로 정했나?!)
앤디 워홀이 대중에게 쉽게 미술을 전하기 위해 캠벨 수프나 대중의 아이콘 마돈나의 이미지를 사용한 것처럼 필립 콜버트는 랍스터라는 캐릭터를 통해 대중과 소통한다. 팝아트의 핵심은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인 것 같다. 쉬운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대중미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랍스터 캐릭터의 시작은 작가가 디자인한 슈트에 랍스터 패턴을 넣었는데 그때부터 사람들에게 랍스터맨으로 불리며 시작되었다고 한다. 심벌을 가져와 나 자신을 재창조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각과 이미지를 단번에 바꿀 수 있어 매우 흥미진진했다고 한다.
작가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캐릭터만큼이나 명확하다. "누구든 뭐든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궁극적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예술을 통해 완성하기를 권유한다.
전시의 시작은 앤디 워홀 오마쥬로 시작하는데, 전시 내내 다양한 오마쥬가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비롯해 특히 헌트 시리즈에서는 다양한 오마쥬를 찾아볼 수 있다.
회화는 내러티브와 복합적인 의미를 전달하다. 작가의 그림에 등장하는 대가들의 작품 이미지를 통해 사람들은 미술사를 이야기할 수 있고,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코카콜라와 지폐, 머스터드와 담뱃갑과 브랜드 로고 등을 통해 동시대의 기호와 소비문화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소재를 던져주는 일이 좋다.
<네이버 디자인 디자인 프레스 인터뷰 중>
새로운 예술 장르를 개척한 거장의 뒤를 따라 메가 팝 아트의 시대를 펼치고 있는 필립 콜버트의 백남준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담아 '새로운 예술을 개척한 천재 아티스트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백남준과의 특별 컬렉션을 기획하였다.
지금까지 국내 전시장에서는 관람할 수 없었던 '걸리버(Gulliver, 2001)'를 비롯한 백남준의 대표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계란 프라이 슈트가 너무나 탐이 났던 랍스터 군단.
전시 앞부분에 있던 랍스터가 왜 해바라기를 입고 있나 하는 의문이 풀리는 작품이다. 자세히 보니 랍스터에 빈센트라고 쓰여있다.
랍스터 화병이 너무 탐이 났었던 전시 마지막 굿즈 세션.
BK 한줄평
앤디 워홀의 성공 지침을 똑똑하게 캐치한 필립 콜버트 전시, 귀여움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