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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 Sep 26. 2023

go230926

6시. 고카페인의 커피를 내려 방으로 들어와 창문을 열었다. 보통은 10분, 혹은 20분 정도만 환기를 하고 문을 닫곤 하는데 가을비 내리는 소리가 좋아 도저히 닫을 수가 없었다. 고맙게도 바람이 세지 낳아 열어 둔 창 안까지 비가 들어오진 않는다. 이따금 살랑 불어오는 바람 덕에 적당히 시원해진 공기와 비에 젖은 노면을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운다.


일어나 커피를 들고 창 앞으로 가 여기로 저기로 시선을 보내본다. 문득, 길 건너 버스 정류장에 멈춰버렸다. 색색의 동그란 우산들이 줄을 서 모두 각자의 치열한 오늘로 데려다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오래지 않아 버스가 도착했고 어느새 동그란 우산들은 사라져버렸다.


목적지가 어 디든 그곳에서의 오늘은 어제보다 적어도 1분은 더 웃을 수 있기를. 닿지도 않을 짧은 인사를 보내고 창문을 닫고 자리에 앉았다. 더 이상 빗소리도 노면을 미끄러져가는 자동차 소리도 이 방엔 없다. 이 방이 바로 나의 목적지. 나 또한 어제보다 적어도 1분은 더 웃는 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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