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생각타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위나 Jun 07. 2020

강호는 넓고 고수는 많다

브런치 입문 후...




브런치를 알지 못한 채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이미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신 분들께는 죄송..)

마감일이 지나버린(난 전문 작가가 아닌 게 다행인지도 모른다. 그랬으면 매번 마감에 쫓겼을..) '나의 시작, 나의 도전'부터 발행했다. 브런치의 시작이요 브런치로의 도전이 된 셈이다. 

핸드폰 알림이 울린다. 나의 글에 하트새겨진다. 신비함과 설렘에 떨리는 손끝 브런치로 입수한다.

브런치의 바다를 유영해본. 바닷속 심해어들이 유유히 물결을 가르며 형형색색의 물감을 내뿜는다. 그들이 내뿜는 물감들이 바닷속 보석이 된다 나도 모르게 하트 누른다.




한때  무협영화가 영화관을 장악한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어린 나는 딱히 볼 것도 없어서 무협영화에 발을 들였고 얼마 후 열광하게 되었다.

"강호는 넓고 '고수'는 많다."

베트남 음식에 더 친숙한 단어, 혹은 불혹을 넘겼지만 조각 같은 외모를 아직도 자랑하는 한 남자 배우의  이름.. 이 아닌...

여하튼 무림의 고수들이 바람과 먼지를 일으키며 등장하던 화면일품이었다.




누가 그랬던가, 한민족은 흥이 많은 민족이라고..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고..

반세기 가까이 굳건한 국민 오락프로인 전국 노래자랑, 아마추어인지 프로인지 구별하기 힘든 수준급 실력을 갖춘 각종 오디션 프로, 복면을 하고 가창력을 뽐내는 연예인들이 몇 년이 지나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프로그램 등등,  전 국민들 애용하는 오락시설인 노래방이 건물마다  성업(코로나 사태로 지금은 멀리해야 하지만..)인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진심 많은 것이 틀림없다.  (참고로 필자는 노래 젬병이다. 노래방도 이런저런 이유로 안가본지 오래이다.)

말하자면..

한민족은 노래를 잘 하는 사람도 많지만 글을 잘 짓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브런치의 세계에서 나는 절실히 느끼고 있다. 

브런치의 강호는 넓고 문장의 고수는 많다...

그분들의 글을 읽다 보면 내가 글을 읽는 것인지 글이 나를 읽는 것인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빠져들어 허우적거린다. 겨우 빠져나오면 문아일체의 경지가 이런 거구나 생각한다.


나는 하수 중에 하하수,  심연의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다가 고수들이 가르는 물살의 여운을 받 꿈틀대고 있다.  그들이 내뿜는 문체의 빛에 눈이 부신다.  내 눈이, 내 안의 문장이 깨어날 수 있을까.



 

브런치 작가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왕지사 이렇게 된 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