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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위나 Sep 01. 2020

저의 30번째 구독자가 되어주시겠습니까...

내가 쓴 글이 조회수가 10000번이 넘었다.















내가 쓴 글이 조회수가 10000번이 넘었다.  

내 생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다음 어디에 노출이 되었는지 알 길은 없고 주말 내내 치솟는 조회수의 알림을 들으며 평심을 찾으러 무던히도 애를 썼다.

그런데 이상하다.

구독자수와 라이킷은 조용하다.

브런치를 통해 글을 열람한 게 아닌가 싶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고 있는데 만 번을 읽고도 반응 알 수 없다는 게 은 마음이 상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10일 모자란 4개월이다.

컴맹에 가까운 아줌마가 그나마 사진 몇 장 올리는 거 그것도 기술이라고, 그리고 몇 글자 끄적이는 것과 묵혀둔 시들 먼지 털어 올리는 그것으로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욕심은 없다.

그저 비밀노트에 적혀둔 글들을 다듬어서 브런치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내 아이들이 세상에 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글 쓰는 것을 포기할까 하는 중에 다시 시작하게 된 것만으로도, 지금도 앞으로도 만족한다..

고 생각해왔으나..

얼떨결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치솟는 조회수를 보며 나도 모르는 어딘가에서 욕망이 부글거린다. 

처음에는 내 글이 유출되고 있다(내 눈은 가려있고 나는 발가벗고 있)는 느낌에 불안하기도 했고 글을 삭제해야 하나 하는 소심함으로 마음이 한참 동안 흔들렸다.

나의 가족들은 내가 브런치 작가인 줄 모른다.

나의 친구들 동료들 지인들도 모른다.

이런 내가 조회수 만 번이 넘어가니 얼마나 새가슴이었겠는가...

조마조마한 이틀이 지나니 조회수가 평소대로 바닥이 되었다.

평상으로 돌아온 나는 마음의 폭풍을 겪고 나서 또 다른 생각에 잠겼다.

이왕 폭풍을 겪는 동안 구독자 수가 늘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30명대를 넘겼으면 하는 욕망...






나 홀로 맨땅에 헤딩(시 짓는 일도 늘 이런 생각으로 했다) 브런치 작가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늘 고민이었다.

부끄러워 어디에도 올리지 못했던 내 시들과 글들을 좋아해 주시고 간간이 댓글도 달아주시고 더해서 구독도 해주시는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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