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행복한 일 하나면 됐지 뭐_나
구름이 내 꿈이었던 적이 있었다.
아주 어릴 때였는데,
여름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나는 구름에 말을 걸기도 했고
구름으로 모양을 만들며 놀기도 했다.
대학교도 날씨를 공부하는 대기과학과에 들어가서
구름이란 구름은 모두 공부했고
기상청 5급을 7년 가까이 준비했으니
아주 원 없이 구름 공부 실컷 했다.
시험을 7번 대차게 떨어지고
고시촌으로 향하는 지하철 길에
오랜만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런데 참 이상했다.
정말 좋아하던 하늘과 구름이었는데
하나도 예뻐 보이지 않았다.
행복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한 달 뒤에
공부를 그만두었다.
시험을 그만두고
먼 길을 돌아서 이제 7년이 흘렀다.
나는 다시 하늘을 아무렇지 않게
올려다볼 수 있게 되었다.
퇴근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유난히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뭉게뭉게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