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이겨내는 방법 4

워킹맘의 비밀 산모 수첩

by 위그리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갑자기 긴 머리가 귀찮아졌다.


횡단보도 앞,

이제 이 길만 건너면 집인데

난 발걸음을 오른쪽으로 옮겼다.

오늘 머리를 자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왜 이런 기분이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마음이 답답했고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시간에 변화를 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미용실도 다니던 곳이 아니라

새로운 곳으로 골랐다.


어두운 골목길 끝에

환하게 불이 밝혀진 집으로 들어갔다.


"뭐 하시려고요?"

"머리 자르려고요."


소파에 가방과 겉옷을 벗고

미용실 아주머니께서 안내하시는 의자에 앉았다.


"어디까지 자르실 거예요?"

"어깨까지요."


가슴까지 내려오던 머리가 사각사각 잘렸다.

조용히 미용실에는 오래된 팝송이 흘렀다.

제목은 모르지만 익숙한 팝송들이 내 귀를 감아 들어왔다.

이상하게 마음이 후련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눈이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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