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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생의 오후 Sep 17. 2022

국화 옆에서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솥작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든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

(각주) 서정주 시집. 범우문고 046. p 51 전문인용,

이 시가 지금의 나에겐 갱년기 우울증에서 회복하고 있는 한 사람의 마음을 비유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갱년기 우울증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있는 것이 한국어 시의 힘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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