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름

종아리의 종기

by 민선생의 오후

다리에 작은 고름물집이 잡혔다. 짜내기에 적당하게 잘 익어 있었다. 종기를 터뜨려 피고름이 나왔는데 그 안에 뭔가 허연 짜내야만 아물 것 같은 덩어리가 있었다. 두 손가락으로 종기 아래쪽부터 모어 올려 짜서 밀어내자 물컹하게 뭉그러져 초점 없는 눈알이 튀어나왔다. 뭔지 모를 성취감과 시원함을 느끼면서 꿈에서 깼다. 내 종아리에 박혀있던 눈알은 누구의 눈알이고 왜 내 종아리에서 피고름을 만들며 숨어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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