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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은지 Jul 10. 2016

몰입형 피트니스.
과연 비만의 해결책이 될 것인가?

가상현실.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이 글은 <Entertainment Designer> Elizabeth Alton의 "Could Immersive Fitness be the Cure for Obesity"를 번역한 글입니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진절머리가 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건강이나 즐거움과는 거리가 먼 이상한 경쟁문화부터 무미건조한 유산소 운동기구들까지. 헬스장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기에 그리 즐거운 곳은 아니다. 스피닝 수업을 생각해보라. 그곳에서 당신은 텅 빈 벽이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며 있는 힘껏 페달을 밟아댄다. 

지난 30년간, 소아비만은 두배 증가하였고 청소년 비만은 4배 증가했다. (미국 기준)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싫어하는 이유는 지루하기 때문이다. 몰입형 피트니스는 경험 디자인에서의 최고의 기술을 활용하여 운동 경험을 더 좋게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비만을 탈출하기란 쉽지 않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즐겁게 운동에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다면, 사람들은 꾸준히 운동을 할 것이다. 몰입형 피트니스는 사람들을 신나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IMAX는 최근 뉴욕에 위치한 테스트 스튜디오에서 IMAXShift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IMAXShift는 업계에서 가장 칭송받는 강사들이 이끌고 IMAX의 영화관 프로젝션 및 음향기술을 적용하였으며, 몰입도 높고 짜릿하며 효과적인 운동을 제공함으로써 실내 싸이클링 경험을 혁신할 것이다. 한 번에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특수 목적 스튜디오는 IMAX의 특허받은 극장 구조로 되어있으며,  거대한 IMAX 스크린에 맑고 깨끗한 소리와 초현실적인 이미지가 제공된다. 이로써 고객들은 오감을 총동원한 이 운동 경험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IMAXShift Trailer 보기



가상현실 경험과 유사하게, 몰입형 피트니스는 비디오, 음악, 운동을 결합하여 운동하는 사람들이 신세계를 경험하게 만든다. 몰입형 피트니스 클래스는 일반적인 헬스장의 경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다. 오감으로 느끼는 이 운동은 참가자들이 우주공간이나 꿈속의 장면 같은 환상적인 풍경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자신을 그 경험 속으로 더 밀어붙임으로써 운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줄어든다. 몰입형 피트니스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1. 시각적 요소

이 특별한 운동을 하는 동안, 콘텐츠는 영화관 크기의 스크린에 투사된다. 이미지가 운동하는 사람들을 에워쌈으로써 효과는 극대화된다. 그들이 알프스 산맥의 외딴 산길을 오르든 하와이 해변가를 날아오르든, 참가자들은 맑고 고무적인 360도 영상이 그들을 에워싼다. 영상 콘텐츠는 음악, 운동,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는 강사에 맞춰 재생된다.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도, 참가자들의 시선과 초점은 완전한 경험을 위해 제작된 이미지에 가 있다.


2. 청각적 요소

음악과 생생한 설명 등 이러한 소리들의 결합이 몰입형 피트니스를 만들어낸다. 스피커들은 영화관처럼 사람들이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위치해 있다. 음악은 진행되는 모든 동작뿐 아니라 운동의 다양한 난이도에도 싱크가 맞추어져 있다. 영화음악이나, 콘서트에 기초한 비디오 콘셉트처럼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강사들은 경험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3. 운동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싸이클 운동에 맞춰져 있지만, 많은 헬스장에서 이 특별한 스튜디오를 다른 정규 수업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분야를 더 확장하고 있다. 몰입형 경험을 통합한 일부 스튜디오는 25% 증가한 참석률을 보였다. 확실히 운동에 더욱 몰입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니즈는 증가하고 있고, 몰입형 피트니스는 이 니즈를 충족한다.



몰입형 피트니스가 보여주는 미래는 무엇이며, 이것은 과연 혁신적인 디자이너들에게 중요한 시장이 될 수 있을까? 

Les Mills는 몰입형 경험의 초기 회사 중 하나이며, 최근 미국에 오픈한 스튜디오 두 곳(뉴욕, 산타모니카)을 포함하여 총 12개의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6개의 독특한 "여행" 콘텐츠를 개발했으며, "토끼굴 아래", "중력", "대도시"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IMAX는 시범 삼아 IMAXShift를 몰입형 피트니스 공간으로 가져오면서 최근 이 트렌드에 합류했다. IMAX는 브루클린의 첫 번째 스튜디오에 전념하고 있다. 브루클린은 예술가들과 얼리어답터들의 지역으로 잘 알려진 곳이며, 이 콘셉트의 상업적 생존력을 평가하기 좋은 지역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전 세계적인 영화관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던 것처럼 라이센싱 체결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것이 엔터테인먼트 디자이너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스피닝 이외의 기회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 질문으로부터 모든 것은 시작된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가상현실 헤드셋으로 요가를 강화시킬 수 있을지, 혹은 인공지능과 바이오피드백 기술을 이용하여 평범한 계단 오르기 운동을 에베레스트 등반으로 바꿀 수 있을지. 앞으로는 더 넓은 범위의 운동에 경험 디자인을 통합하는 방법을 찾는 디자이너가 가장 성공하게 될 것이다.



구글 카드보드나 삼성 기어 VR 같은 헤드셋을 쓰고 다른 경험들을 복제하려는 이들에게, 몰입형 피트니스는 새로운 길을 보여준다. Widerun은 고정 자전거의 탑승자에게 보다 더 역동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트레드밀과 엘립티컬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역시 -안전 문제가 있음에도- 눈을 뗄 수 없다.


엔터테인먼트 디자이너들은 "몰입형 피트니스를 어떤 운동에 적용할 것인가?"를 넘어 그 이상의 질문들을 가진다. 이 경험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려면 어떤 요소가 더 필요할까? 게임화(gamification)는 사람들로 하여금 운동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참여하기를 고대하게 만들 수 있을까? 오늘날 헬스장에 넘쳐나는 TV 모니터들을 몰입형 경험에 연관시킬 수 있을까? 

피트니스 산업이 수백억 달러 규모임을 고려했을 때, 이 산업은 혁신의 기회가 무르익은 영역이며 우리는 지금 첫 번째 파문을 보고 있다.


비만과의 전쟁은 굉장히 해결하기 힘든 문제이다. 학계에서는 이 전염병과의 전쟁을 위한 준비로 새로운 연구 결과물들을 만들어내 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인터랙티브 피트니스로 발현되었으며, 이는 운동의 따분함을 해결할 무기이다. 참가자들을 경험 속으로 완전히 몰입시킴으로써, 그들은 스스로가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완전히 잊게 된다. 몰입형 피트니스는 사람들을 다시 움직이게 할 첫걸음이 될 것이다.


다니던 헬스장에서 스피닝 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번쩍이는 미러볼과 쿵쾅대는 음악 소리는 클럽을 방불케 했는데요. 그 어두운 와중에도 선글라스를 끼고 쇼맨십을 보여주던 강사 선생님 덕분에, 한 시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페달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지방을 태우려면 유산소 운동이 필수적인데, 대부분의 유산소 운동은 지루하고 오래 걸리죠. 그래서 대부분의 유산소 운동기구(트레드밀, 싸이클, 엘립티컬 등)에는 TV 모니터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운동 중의 TV 시청은 지루함은 잊게 해주지만 TV에 몰두하다 보면 운동에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IMAXShift와 같은 몰입형 피트니스 클래스는 운동의 지루함을 날려버림과 동시에 운동의 효과도 더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상현실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의 적용 시도가 보입니다. 아직은 게임 분야에 치중되어 있는 것 같지만요.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경험 디자이너들은 이 기술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콘텍스트는 과연 무엇일지, 적재적소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몰입형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추후 몰입형 기술의 적용사례들에 대해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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