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직장인 3년차가 되었다.
누군가는 나에게 "너도 이제 후반에 접어드는구나"하며 놀리는데(이게 왜 놀림감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난 내가 스물일곱이 되었다는 사실보다 3년차가 되었다는 사실이 더 부담스럽다.
연차가 쌓일수록 후배도 생기고 직급도 오를 텐데, 내가 지금 회사에서 1인분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그냥 흘려보낸 하루도 정말 많다. 내가 가장 두려운 건 '능력 없고 연차만 높은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인데, 흘려보낸 하루들이 모이고 모여 그렇게 되어버리는 건 아닐지.
2017년은 이미 와버렸고, 내가 3년차가 되었다는 사실도 무를 수 없다. 이번 한 해는 왠지 이 자괴감과 계속해서 싸우게 될 것 같다. 그러나 이 자괴감이 나를 성장케 하지 않을까. 현명하게 헤쳐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