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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웰컴이안 Nov 18. 2023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엔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엔 (여는 글)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음악이 한 곡 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엔 이란 곡입니다. 직장생활 이십 몇 년을 해오며 어디 하루 이틀 일이 안 되었을까요! 그때마다 난 늘 이 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오래전, 사무실 컴퓨터 옆 휴대용 CD플레이어를 갖다놓고 일하던 시절에는 이 CD를 넣고 한 곡만 구간반복해서 듣곤 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에서 이 노래를 무한반복해 듣기도 합니다. 그렇게 수십 번 흥얼거리고 수백 번 들었죠. 그렇게 위로 받고 마침내 그놈의 ‘잘 되지 않는 일’을 해내곤 했습니다. 


1996년 당시 파격적인 디자인을 한 동그란 CD 알루미늄 케이스 앨범이 봄여름가을겨울 6집입니다. 이 6집 앨범에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엔」 노래가 실려 있습니다. 그 앨범을 가진 이후, 돌이켜 보면 나에게 이 노래는 힘들 때마다 힘내라는 응원가였습니다. 머뭇거릴 때마다 나를 믿어 준 힐링송이자 위로송이었습니다.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엔
일을 잠깐 떠나 있어봐
그래도 정말로 힘이 들때에는
고개 숙여 나즈막히 노래 불러봐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엔
편한 마음으로 노랠 불러봐 
어차피 인생은 끝이 없는
문제와 해답으로 가득 찬 것을     

고민하지 말아인생에 마지막은 없어
언젠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돌아올 거야
고민하지 말아 마지막은 없어
또다시 세상을 네 것으로 만들 기회가 돌아올 거야 
......     


김종진과 故전태관, 봄여름가을겨울 두 남자가 불러주는 그 응원가 첫 구절은 이렇습니다. 일이 꼬여만 가는데 일을 잠깐 떠나 있어보라니? 하지만 여태껏 일하면서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때론 그 일에서 잠깐 비켜나 있는 게 정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 노래 전체가사 백열여덟 개 낱말 중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그래도’입니다. 뭔가 일이 안될 때 ‘그래도’ 정신을 갖고 있으면 한결 헤쳐 나가기 편해집니다. ‘그래도’라는 말, 살면서 얼마나 많이 내뱉은 말인가요.


    “그래도 다시 한 번 더 해봐”

    “그래도 이정도 라서 다행이다”

    “너를 만나서 그래도 해결 되었네”

    “그래도 끝까지 응원할테니 힘내”

 

그러다가 문득 생각했습다. 나에게 이 노래가 갖는 힘이 다른 사람, 아니 막다른 일에 부딪혀 힘들어하는 이에게도 위로를 줄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쓰고 싶었습니다. 이 노래가 갖는 힘을 다른 이에게 나눠주고 싶었습니다. 가슴 두근거리는 음악을 처음 들을 때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동하죠. 그런 생각이 들자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았던 때의 기억과 남들에게 들었던 사례를 적어봤습니다. 쉽게 쓱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짧은 글 모음입니다. 짧은 단문이지만 읽는 이에게 가벼운 생각의 전환과 위안을 줬으면 합니다.



♬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엔' 노래 듣기 (유튜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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