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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웰컴이안 Nov 18. 2023

진정한 경쟁상대 "우리 재밌게 경쟁해봅시다"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엔 #1

4년마다 올림픽이 열리면 경기에서 느끼는 재미도 있지만 라이벌 선수들끼리 경쟁도 볼 만합니다. 특히 팀 경기보다 개인 기록을 다투는 경기에서 그 재미는 훨씬 더합니다. '라이벌(rival)'의 어원은 '강(江)'을 의미하는 'rivus'의 파생어입니다. 강을 마주하고 살아가던 사람들이 강물이 풍부할 때는 싸울 일이 없지만, 가뭄으로 물이 마르면 남은 물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싸웠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죠. '하나밖에 없는 강물을 두고 싸우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라틴어가 프랑스어를 경유해 영어로 일반화되었죠. 요즘 라이벌은 아주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자동차 업계에도 최대 라이벌 회사가 있는 건 다들 아시죠? 바로 메르세데스 벤츠BMW입니다. 2016년 3월 7일, BMW가 창사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때맞춰 BMW 최대 라이벌인 벤츠가 광고를 통해 BMW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100년 동안 우리와 경쟁해줘서 고마워. 
솔직히 그 전 30년은 너무 시시했거든.


BMW보다 30년 앞서 창업한 회사로서, 그리고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을 하는 라이벌로서 상대 회사를 진심으로 인정하는 축하 글입니다. 비록 경쟁자이지만 진심으로 칭찬해줌으로써 스스로 위상도 격상시킨 효과까지 얻은 셈이죠. 축하 메시지 외에도 100주년을 맞는 BMW 직원들이 메르세데스 벤츠 전시관을 방문하면 무료입장 혜택을 주겠다는 초대장도 같이 보냈답니다. ‘30년 앞선 우리 역사를 한번 배워보라’는 자신감과 유머가 담긴 초대인거죠. 마케팅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쟁사끼리의 네거티브 공방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릅니다. 이 광고기획에는 어디에도 네거티브 비난도, 그렇다고 상대를 얕잡는 비신사적인 메시지도 없습니다. 이 광고를 보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역시 명품은 명품이라는 생각 말이죠. 차량도 명품이지만, 경쟁도 명품이라 할 만합니다.      

 

                           

경쟁을 뜻하는 단어 Competition은 ‘같이 찾다’라는 라틴어 동사에 어원이 있다고 합니다. 같이 찾아 같이 가자는 뜻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경쟁자의 다른 말은 동반자도 되겠네요. 실제로 경쟁자는 서로를 앞당겨 주는 동기부여 역할을 합니다. 요즘 가장 빠른 사나이 대명사는 우사인 볼트 선수죠? 그 선수 전에 늘 회자되는 육상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칼 루이스(Carl Lewis) 선수입니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 두 종목을 동시 석권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도 100m 우승을 차지해 엄청난 유명세를 가진 선수였습니다. 그 선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은 경쟁 상대가 있을 때 상승 에너지가 솟구친다.
만약 경쟁상대가 없다면 기록은 퇴화될지도 모른다.”


이 얼마나 챔피언다운 멋진 생각인가요!    

 

아마 벤츠 자동차 역시 BMW 자동차가 없었으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고 보면 자동차 업계는 경쟁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즐기나 봅니다. 포드 자동차 창립자 헨리 포드(Henry Ford) 역시 이 글과 일맥상통한 말을 남겼습니다. “경계해야 할 경쟁자는 당신을 괴롭히는 사람이 아니다. 항상 자신의 일을 향상시키는 사람이 진정한 경쟁자다.”라고 말이죠.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엔

#나의 경쟁자를 한 번 떠올려 보세요

#꼭 구체적인 상대가 아니더라도, 나의 업무력(力)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가상 경쟁자라도요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엔 '여는글'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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