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하는 다이어트
인도 현지인이 만들어주는 인도음식은 어떨까?
인도 음식은 지역마다 차이가 크지만, 기본적으로 탄수화물(곡물 & 콩), 단백질(콩 & 유제품 & 육류), 건강한 지방(기름 & 견과류), 그리고 강한 향신료가 조화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집에 오니 친구 어머니가 두꺼운 로띠인 굴차와 완두콩으로 만든 Martar를 만들어 주셨다. 처음 맛보는 음식이었다. 약간 피자 맛이 나서 맛있게 먹었다.
보통 일반적인 가정에 초대받아 가면 한 그릇을 다 먹으면 인도 사람들은 로띠를 계속 구워 손님한테 대접한다. 로띠를 한 개 두 개 뜯어먹다 보면 어느새 배가 산처럼 불러오는 포만감을 느낄 수가 있다. 인도사람들은 팔다리는 가느다란데 배가 나온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인도 음식 자체가 탄수화물과 지방을 많이 섭취할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기다 달달한 간식까지 입가심으로 먹으니 비행기 안에서 배 안 나온 사람을 눈 씻고 찾아볼 내야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밥을 많이 먹고 또 디저트를 먹는다고?
후식으로는 Kheer을 주셨다. Kheer는 라이스 푸딩인데 당근, 쌀, 우유로 만들어진 것이다.
엄청난 양의 로띠에 쌀로 만든 디저트까지 먹으니 이미 배가 부를 대로 불러왔다. 깔끔하게 접시를 비워내는 내 모습을 보고 흐뭇하셨는지 나에게 이제는 진짜 디저트 타임이라면서 우선 차를 마시라는 주인 아주머니.
나는 사실 건강염려증 환자다. 인도에서는 식사 후 먹는 디저트가 국롤처럼 정해져 있다. 게다기 인도 가정에서는 손님이 음식을 내올 때 거부하는 게 예의에 어긋난다는데 과연 내가 그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매너 있게 처신할까 인도땅에 착륙하기 직전까지도 별의별 시나리오를 구상해보기까지 했다. 아니나 다를까 인도에서 살쪄서 돌아가진 않을까 우려가 현실이 돼버렸다.
Yes, but without sugar please!
인도에서 설탕을 단 한 스푼도 넣지 않은 티를 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주인아주머니께서는 여러 가지 디저트들도 꺼내 보여주셨다. 그중 내 눈에 띈 것은 장미 잎으로 만든 공모양의 gulkand. 디저트가 이렇게 예쁠 일인가 싶었다.
겉은 딱딱하면서 속은 고소하고 달달한 식감의 디저트이다. 보통 디저트는 즐겁게 먹는데 너무 달아서 조금만 베어 먹는 내 모습이 신기했는지 친구 어머니는 내 모습이 어딘가 불편해 보였는지 어리둥절하면서 물어보신다.
" 맛 괜찮나요? 어디가 별론가요?
나는 변명할 여지를 노리고 있었다는 듯이 냉큼 받아쳤다.
" 네. 사실은 저는 군것질은 잘 안해요.
콜라 마실 때도 설탕 안들어간 제로슈가로만 먹고요.
그러자 친구어머니는 웃으면서 말씀하신다.
" 먹을 때 스트레스받으면 힘들지 않나요?
먹는 것을 즐기는 게 어때요?
아이스크림도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 까에요.
당뇨로 죽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절대 설탕을 못 먹겠어요"
우리 몸은 다 영양소를 몸에 맞춰서 발랜스를 조절해 줘요
설탕 좀 먹는다고 사람 쉽게 안 죽어요
다행히도 디저트친구 어머니는 요리할 때 설탕을 많이 안 넣는 편이라고 했다. 70대이신 친구 아버지는 우리 대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세상 제일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부인이 내온 쿠키 한 봉지를 냉큼 받아먹는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오늘만큼은 조금은 마음이 놓였는지 싶다. 친구 가족에게 나에 대해서 소개를 하면서 문제의 그 예쁜 디저트를 한입에 다 넣어버렸다. 아뿔싸! 한 개씩 까먹는데 벌써 세 개째 해치웠다. 결국 눈앞에 놓여있는 디저트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괜히 다이어트 랍시고 과하게 음식을 가려 먹을 때가 많았다. 특히 최근 받은 건강검진 결과에서 혈당수치가 낮게나와 놀란적이 있다. 그 후에는 초콜릿을 일부러 사서 먹기 시작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맘 놓고 먹을 수가 없어 카카오 함량이 많은 다크초콜릿으로 먹는다.
설탕수치가 오르니 도파민 수치도 함께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 오랜만에 행복을 느낄 수가 있었다. 우리 몸에 안 좋다고 하는 설탕일지라도 가끔은 건강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니. 세상에 나쁜 개는 없듯 세상에 나쁜 디저트는 없는 것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