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 엔젤 Aug 24. 2023

인도사람들의 인종차별

전라도 경상도 저리가라

나에게는 소중한 인도친구가 있다. 

펀자비 역 출신 Rose는 내가 그동안 인도 사람들에게

가진 편견을 깨 준 친구였다.

 Communication 수업시간에 있던 일이다.


그룹 프로젝트를 같이 할 멤버들을 찾는 중이었는데 

왠지 인도애들 무리에는 끼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 인도애들과 그룹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약속도 잘 안 지키는 것 같고 필요한 게 있을 때만 미안한 기색도 없이 연락을 해대는 모습에 질렸기 때문이다.  인도애들이랑은 절대 같이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쟤는 피부도 하얗고 영어도 악센트 없이 잘하니까  설마 인도는 아니겠지.'

이번에는 인도애들을 일부러 피하기 위해 혼자 구석에 앉아있는 여자애한테 먼저 다가가서 같은 그룹을 하자고 말을 건넸다. 

그 애는 일단 흰 피부를 가졌고 평소 조용하고 무리 지어 다니지 않는 애라서  인도애는 절대 아닐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영어에 인도 특유의 억양이 없었기에  인도애는 절대 아닐 거라는 확신이 있기에 들뜬 마음으로 먼저 말을 건넸다.


 "안녕? 너 나랑 같은 그룹 하지 않을래?"


라고 말하니 그 돌아오는 답변.


"응! 나도 누군가가 나한테 말 걸어 주길 바라고 있었어.

 너 한국에서 왔니? 나 한국 좋아하는데. 내 이름은 로즈야.

 나는 인도 펀자비 출신이야"


'아뿔싸... 너도 결국...'


내 예상은 빗나갔다. 그 친구 역시 내가 원하지 않은 인도사람이었다. 나는 적잖은 당황을 하게 되었다.


" 네가 말할 때 억양을 갖고 있지 않고 피부도 나보다 더 하얗길래 인도인이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


다른 인도 여자애들과 무리 지어 다니지 않아서 더 인도애처럼은 안보였다고 신기해하는 나에게 Rose는 웃으면서 말했다.


"인도사람들은 같은 지역출신이라도 계급에 따라 피부색도 달라. 계급에 따라서 인종이 이 나눠지고 비슷한 배경 애들끼리 친해질 수밖에 없어. 나는 쟤네들하고 다른 언어를 써 서 혼자 다니는 게 편해."


Rose는 북서부 출신 아리안계 인도인이라 흰 피부에 생김새가 꼭 유럽인이었다. Rose는 부모님이 사업을 하시는 분이었고 인도에서 부유층 집안출신이었다. 국제학교를 다녀서 악센트 없는 언어를 습득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북동부 사람들은  네팔사람처럼 생겼다고 말해주는 Rose. 인도에 가한국인도 인도사람 취급받을 수도 있다면서

 유사한 생김새 덕분에 내가 다른 나라보다 인도에서 인종차별이 적을 거라고 웃는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금까지 마음을 공유하는 친한 친구사이가 되었다.


영어실력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상위계급에서 태어나질 좋은 교육을 받은 인도인들일수록 원어민급의 수준 높은 영어를 쓴다. 제 아무리 영어가 이상하다고 소문난 인도사람일지라도 정통 엘리트코스를 밟은 인도인들은 상당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인도사람들이 시간약속을 안 지키는 것도 아니고

 타문화에 배타적이지 않다. 시간약속을 철저하게 지키고 문화적 수용성이 남다른 인도사람들도 만나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도에서는 손님을 신처럼 모시는 문화가 있다. 실제로  인도사람들은 가족중심적이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많은데 캐나다에서 알게 된 인도인 아줌마도 내가 집에 놀러 가면 나를 그냥 보내지 않고 지극 정성으로 대접해 주신다. 


인도사람의 성격을 한 단어로 표현하기는 매우 어렵다.

한국사람이라고 해서 다 같은 인성, 성품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인도사람들이라고 외모며 성격이 다 다르다.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의 사람일수록 지역마다 뚜렷한 특징이 있기 때면에 성격이며 수준이 각양각색이다.


국민성이 선하기로 소문난 캐나다에도 악랄한 사람들은 어딜 가나 존재한다. 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출신 나라로 선입견을 갖기보다는 어떤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어떤 교육을 받고 살아왔는지를 봐야 한다. 


캐나다에 온 지 8개월이 지나는 이 시점 인도인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중독자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