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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엔젤 Sep 19. 2023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

그들이 가진 공통점

내가 천 원 이천 원에 벌벌 떨면서 사는 이유가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안 해본 일 없이 방황하며 20대 후반을 보냈다.


좋은 회사에 취업은 할 용기는 없었기에

미용실에서 인턴으로 들어가 일을 시작한 적이 있다.

몸과 마음이 고된 일이라 2년 정도 일을 하고 그만두었다.


미용을 그만둔 그 당시 내 나이는 서른.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늦기 전에  취업을 해야겠다는 압박감에 못 이겨

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취업 프로그램을 등록하고

 6개월 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괜찮은 곳이라고 소개받아

어느 사회복지 기관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미용실에서도 최저시급도 못 받고 일을 했지만

회사에 취업해서 사무직으로 일해도

한 달에 버는 돈은  차이가 없이 비슷했다.


미용과 사무직의 차이라면

몸이 고되냐 안 고되냐일 뿐

하는 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월급으로

정신적으로 받는 고통은

미용실일이든 사무실 일이든 똑같았다.


그 당시 퇴근 후  집에 오면

새벽 한 시가 훌쩍 지나있었고 씻지도 못하고

그냥 침대에 쓰러져 잠든 날이 많았다.


너무 힘든 날을 보내고 온 날은

정인의 '오르막길', 이적의 ' 말하는 대로' 같은

청춘을 위로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잠 못 이루는 날도 부지기수였다.


점점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는

목마름이 생기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부자 되는 법"동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부자들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아끼는 습관이 있다.


돈은 얼마나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는지가 더 중요했다.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한겨울에 버스비 아끼려고

퇴근 후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맞으며

 걸어서 집에 오기 시작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 사 먹으면

죄짓는 것처럼 느껴졌다.

주말아침이면 맥도널드에서 

 원짜리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는 걸로 대신했다.


옷가게에서 옷을 사는 것도 사치라고 느껴졌다.

옷 안 사 입은 지도 2년이 넘었다.


그 후에 캐나다에 오게 되었

노숙자 복지 센터에서 일하면서

 인생에 대해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곳 노숙자들과 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들의 행동에서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계획하기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습관이 보였다.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포기하는 사람도 많은 듯했다.


나 또한 그들과 마찬가지로  미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늘 안고 살고 있던 것 같다.


노숙자나 나나  인생에서 무언가를 쉽게 이루길 바라고

공짜로 얻어지는 것에 익숙해서  발전 없이  똑같은 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이었다.


저녁 8시.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이렇게 간이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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