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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엔젤 Oct 23. 2023

야나두 취업성공!


작년 겨울, 멕시코 식당에서 알바를 그만두고 운 좋게 일을 잡게 되었다. 다운타운에 있는 노숙자 지원복지 센터에서 1년 차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지금은  장난치고 안부를 주고받는 동료들이 생겼다.



인터뷰를 마치고 연봉협상 계약서를 받았다


첫날  매니저가  근무 시간기록지를 작성하는 것을 알려주었다



평범한 노숙자들이 아닌 자폐를 가졌거나 외상 후 트라우마, 마약, 알코올중독자인 노숙자들을 돌보는 곳이라  정신적인 소모도  많은 일이다.


 그냥 노숙자도 아니고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대하는 일은 여기 캐나다 현지인들도 힘들다고 혀를 내두르는 일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1년만 일해도 오래 일한 편이라고 한다.


며칠 전 전 직장동료  Arian 이 나한테 이런 문자를 보냈다.


 너 아직도 거기서 일한다며?
겉보기엔 약해 보이는 애가 잘 버티네!


나는 그 문자에 돈이 급하게 필요한 사람이면 뭔 일을 못하겠니라고 답장을 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학비를 벌어야 하니까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 일을 시작한 것이다.


초반에는 물불 안 가리고 새벽, 아침, 저녁, 밤 시간대를 다 했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추운 겨울부터 일을 시작했고  어느덧 1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시간이 언제  이렇게나  많이 지난 건지 신기할 때도 있다.


시간표는 2주마다 배정받고 스케줄 관리매니저가  그날 상황에 맞춰서 인력 수를 배치해 준다.



가끔가다 예정되어 있던 사람들이 일을 못하게 되면 근무 교대 지원 부서에서 스케줄표를 수정해서 노란색 표시된 시간대에 일을 할 사람을 계속 모집한다.



사실 해외에서 돈 쓰러 오는 건 쉽고 즐겁겠지만 외국인으로서 현지인들과 경쟁하면서 돈을 버는 게  그리 만만한일만은 아니다.


이곳에서 하는 일들도  언젠가는 마지막이 되어 끝날 것이다.


먼 훗날 돌이켜볼 때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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