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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엔젤 Dec 31. 2023

내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나는 국제 연애 중 1편

나는 지금 3년째 연애 중이다.

남자의 국적은 인도.

처음에는 그냥 외국인이고 외모가 내 마음에 든다라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별생각 없이 나랑 사귈래?라는

남자의 프러포즈에 "yes!"를 했다.


사실 인도는 나라에 대해서 모른 채 사귀게 되었다.

연애 시작 후  인도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는데 

말 그대로 "선 연애, 후 공부"인 것이다.


오늘은 내 남자친구가 좋은 이유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내 남자친구는 잘생겼다


나는 잘생긴 남자를 좋아한다. 원래 내 이상형은 할리우드 스타인 채닝 태텀. 그의 섹시한 얼굴이 너무 매력적이다. 웃을 때랑 안 웃을 때랑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다.  


남자 친구와 나는 온라인 데이팅 앱에서 만 3개월 동안 문자를 주고받다가 이태원의 멕시코 타코 음식점에서  실제로 만났는데 무표정의 시크한 모습에 반해 내가 남자한테 먼저 빠졌다. 남자친구의 외모가 내 스타일이 아니었으면 나는 절대 이 남자랑 안 사귀었을 것 같다.


 웃는 상이다


내가 남자 친구를 좋아하는 두 번째 이유 남자 친구는 인상이 참 좋다. 웃는 상이기 때문다. 둥글둥글한 성격처럼 외모도 둥글둥글 항상 웃고 있어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남자친구를 편하게 느낀다.  좋은 이미지에 웃는 얼굴이라 사람들이 항상 주변에 많은 것 같다.


단순하다


나처럼 사소한 것 하나하나 에도 예민한 사람이 있다. 남자 친구는 옷 입는 것도, 먹는 것도, 돈 쓰는 것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옷에도 많이 신경 쓰지 않고  뭐든지 잘 먹고 어떤 상황에서도 잠을 잘 자고 특별한 날에는 돈도 잘 쓴다.


다정하다


내 남자 친구는 아주 다정하다. 첫 만남에서부터 지금까지 나를 변함없이 다정하게 대해준다. 같이 치킨을 먹으면 닭다리는 무조건 나를 준다.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부분에서 무의식 중에 나오는 마음이 진심인 것이다.


 내가 밤늦게 까지 일하고 있으면  전화를 걸어서  밥 잘 먹고 일하라고 내가 일하는 곳까지  찾아와 먹을 것을 건네주고 간다. 남자친구와 처음 여행을 갔을 때에는 호텔에서 춥지 않게 창문 옆에서 자지 않도록 내가 자는 위치까지  배려해 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지금 남자친구는 지금  가족이 보고 싶다며 인도에 가 있.


 인도로 돌아가기 전에  날씨가 추워진다며 나를 걱정해 주었다. 지금 내가 덮고 자는 이불이 추위를 잘 타는 너에게 좀 추울 거라며 더 두꺼운 이불을 찾아내어 주창문에 문풍지를 둘러서 바람이 안으로 안 들어오게  막아주었다.

히터도 꺼내주면서 춥지 않게 지내라면서 쓰는 방법을 나에게 알려주고 갔다. 그리고 혹시 돈이 필요하면 쓰라고 비상시 쓸 수 있는 카드 책상에 놓고 갔는데 나를 진심으로 많이 생각해 주는 남자친구의 마음이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성적인 공대생이 은근 로맨틱한 부분도 있다.

몸은 멀리 있어도 인도에 도착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매일 같은 시간에 안부 문자와 비디오톡을 걸어온다.


요새는 남자 친구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데 그 이유는 평소에 내가 일하러 갈 때  차로 데려다주고 일이 끝나면 데리러 오는 남자 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내가 차가 없으니  택시를 타고 와야 하거나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차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택시비라든가 버스시간이라든가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혼자 있어보니 그동안 남자친구가 내가 하게 출퇴근 할 수 에 있도록 나를 도와줬다는 사실에 점점 고마운 마음이 커지고 있다.

또한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고마워지는데 퇴근할 때 라이드를 스스럼 없이해주니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도 느끼고 있다.


 우리가 만난 지 200일에는  내가 인형을 좋아한다고 하니 사람만큼 큰  곰인형을  차에 준비해 놓고 내가 차 문을 열 때 나를  엄청 놀라 해 한 게 생각난다.



  공대생이다


대학을 다닐 때에공대들이 멋있어 보였다. 그 어렵다는 수학문제를 척척 푸는 공대생들은 왠지 모르게 다른 세상의 사람들로 느꼈기 때문이다. 소개팅을 나갔을 때경영을 전공한  문과 쪽 남자보다는  IT 쪽에서 일하는 공대남자들한테 많이 끌렸던 것 같다. 특히  컴퓨터를 다루는  남자들의 어딘지 모를 남다른 단순함에 끌렸던 것 같다.


컴퓨터 공학도인  내 남자 친구는 고등학교를 18 살에 졸업 후  인도에서 최고 명문 IIT 다음인 명문 공립대학교  NIT출신이다. 오직 물리 화학 생물 점수로  입학한 것이다.


대학 졸업 후에는 인도 삼성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다가 카이스트 대학원을 전액 장학금을 받고 다니고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의 지원을 받으며 성균관대 MBA를 했는데 거기서는 전체 1등으로 졸업했다.  서울 토박이인 나는 남자친구랑 한국에서 지낼 때 대전에서 많이 놀았다.


한 번은 남자 친구가 카이스트를 구경을 시켜준다며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있었던 일이다.


 내가 남자 친구한테

" 네가 생각하기에 카이스트 애들 똑똑한 것 같아?"

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남자 친구는  카이스트 애들이 별로 똑똑하진 않은 것 같다고 했는데 한국교육열에 프라이드가 있는 나로서는 처음엔 인도애가 카이스트를 깔보니 어이가 없었다.


남자 친구에 말에 의하면  인도의 최고 공대인 IIT는  카이스트 못지않게 들어가기 힘들고  IIT를 떨어진 사람들이 차선책으로 가는 학교가 MIT라고 한다.

IIT를 떨어지면 미국 최고 명문 공대 MIT를 간다는 게 놀라웠다.


자기가 만약 화학이랑 생물에서 각각 두문 제 만 더 맞췄으면  IIT를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하니, 재수를 해서라도 모두가 IIT를 가기를 원하는 인도에서 14억 인구 중 NIT를 재수 없이 들어갔으면 만약 한국에서 입시를 치렀다면  카이스트  쉽게 들어갔을 거다. 재수 없이 대학을 들어가서 그런지 좋은 머리로  일도 로봇처럼 실수 없이 일을 척척 하는 남자친구가 가끔은 재수 없게 느껴질 때도 있다.


 생활력이 강하다


내 남자친구는 독립십과 생활력이 강하다. 엄격한 관리자 형인  ESTJ 답게 일뿐만 아니라 모든 방면에 만능 해결사다. 내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알아서 척척 해결해 준다. 공대생답게 집에 있는 물건들이 고장 나면 당황하지 않고 뚝딱 고쳐낸다.


그리고 18 살 이후로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집을 나와 살다가  부모한테 10원 한 푼 안 받고  자기 인생을 혼자 개척해 캐나다 영주권까지 스스로 땄다. 현재는 프로덕트 매니저로 집에서 재택  근무하는데 베네핏 좋은 회사를 다니는 남자친구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 남자친구라는 게 자랑스럽기도 하다.


남자 친구는  ESTJ - A   나는  ISTJ- T


최근에는 Mbti궁합을 찾아봤는데  별 다섯 개로 아주 좋다고 나온다.  둘 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이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남자친구는 스트레스를 잘 안 받고 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는 점.



무슨 복이 있는지 다른 건 몰라도 나는 남자친구 하나는 잘 만난  같다.


우리 계속해서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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