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 엔젤 Apr 24. 2024

내가 아직 혼자인 이유

애 안 낳을 건데요?


잘못  선택한  결혼생활은 창살 없는 감옥

  

주변사람들의  결혼 소식을 들을때마다 그 어려운 인생의 평생 동반자를 만났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 스믈스물 올라온다. 그러다가도 결혼지옥, 금쪽같은 내 새끼 같은 프로그램을 보게 되면 언제그랬냐는듯 결혼이라는 제도는 과연 현대사회에 필요한 것인가 라는 생각으로 바뀐다.


결혼이라는 건 하면 괴로울 수 있어도 아예 결혼을 하지 않으면 괴롭지는 않아도 평생 외롭다고 하는 이야기도 한다. 외롭지 않려고 결혼을 성급히 한 사람들이라면 괴로움은 물론 외로움까지 견뎌야 하는 듯하다.


불행한 결혼의  시작


결혼한 모두가 결혼에 대해 만족하지 않은 이유는 결혼에 대한 환상으로 결혼을 섣불리 결정했기 때문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하기 전에 먼저 필수로 판단해야 할 것은 내가 결혼에 적합한 사람인지 아는 것이다. 만약 결혼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의 외모, 직업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현재 보이는 조건보다도 눈에 보이지 않는 인생에 대한 가치관과 신념이 나랑 비슷한 사람이랑 하는 게 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비혼이 되는 과정은 너무도 단순하다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더 나한테 맞는 것 같긴 해"라는 생각 이 들면 비혼 여자들이 살아가는 브이로그 영상을 검색해서 찾아본다. 아직까지는 한국에서는 비혼에 대한 인식이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에 비주류로 사는 삶이 두렵긴 해도 앞으로는 비혼에 대한 인식도 점차 나아질 것을 확신하는 싱글 여자들의 삶을 엿보면 결혼 안 하고도 꼭 결혼이 정답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다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여자의 인생의 끝은 육아일까?

출산기피 현상도은 선진국이 겪는 딜레마이기 때문에 한국도 캐나다처럼 저출산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곳 캐나다에도 결혼은 원해도 애는 안 가질 거라는 2030 친구들을 많이 만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애를 안 낳을 거면 왜 결혼을 하냐는 사람들도 많다. 결혼 다음엔 출산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레 따라오기 때문에 가끔 육아 관련 영상 등도 많이 찾아본다.


Jordan 은 나의 친한 동료이다. 얼마 전 스몰웨딩을 올린 딩크부부이다.  조단의 폰에는 남편 사진으로 도배해 놓았고 왼손 약지엔 반짝이는 결혼반지를 항상 끼고 다닌다. 애는 낳을 거냐고 조심히  물어보았다.


이 세상은 그렇게 좋은 세상은 아닌듯해.
나와 애의 행복을 위해서 애는 안 낳기로 했어.


애 없이도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확신에 찬 새내기 잉꼬부부. 우리가 애 안 낳는다는데 뭐가 문제냐는 듯 당당하게 대답하는 조단이 멋져 보였다.  

애 키우기 좋다는 나라 국민 캐나다인 조차 애 낳기를 꺼려하는 것을 보니 결혼을 한다 해도  애를 낳아야 부부로서의 완전체가 되는 것은 아닐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딩크로 살아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혹여나 마음이 바뀌어 애를 낳기로 했다면 배우자랑 함께 자녀 양육관에 대해서 미리 깊은 대화를 나눠야 해야 한다. 부부가 딩크로 살기로 결심했다면 누가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한다.


설렁 긴 기간의 육아를 마치고 자녀를 출가시킨 동네아줌마들에게


"애는 낳아야 비로소 성숙한 어른이 되는 거야"

"육아가 힘들어도  한 생명을 키우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


라는 소리를 게 되는 순간이 많아져도


"뭔 소리야. 애를 낳아서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진정한 어른일수록 애를 안 낳지"

" 평생 할 효도는  애가 다섯 살 전에 다 해, 자식걱정은 평생 해"


육아가 주는 행복을 부정하며 출산비관론자가 내놓는 입장을 굳건히 주장하고 맞서 싸워야 한다.


애를 낳아야 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는 구독자에게 어느 딩크 유투버가 한 말이 생각이 난다. 딩크로 사는 것 내 인생에 내 목에 칼이 절대 안가지겠다는 마인드로 살아야 가능하다고.


애를 안낳는 부부를 보는 사회적 시선은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는 달갑지 않은것 같다. 그렇 때문에 그 유투버 말대로 아이가 없는 부부들은 주변의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가볍게 넘길 수 있는 강인한 멘 붙잡고 살수밖에 없을 듯 하다.


모두의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


내가 미래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잘 모른다. 시간이 더 지나 봐야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어떤 건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결혼을 하든, 미혼으로 남든, 애를 낳든 안 낳든 여부에 관계없이  남 탓 세상탓 하며 자기 처지를 비관하기 보다 선택 대한 책임을 지고 사는 생이 아름다운 인생이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서른셋 여자가 외국에서 사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