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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엔젤 Apr 23. 2024

서른셋 여자가 외국에서 사는 법

너나 잘하세요

결혼하지 않는 남녀, 출산하지 않는 2030.


전 세계적으로 1인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곳 캐나다는 이미 1인 가구 비율이 상당히 높고 싱글맘 싱글파더가 정말 많다.


  미혼으로 사는 것이 더 행복할 수만 있다면

참 이상하다. 혼인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어도 이혼율은 높다.

우리나는 결혼해도 반은 이혼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혼을 하는 사람도 참 많다. 결혼을 해도 안 해도 충분히 혼자 살 수 있는 세상이기에 결혼을 하는 것 자체보다는 결혼을 누구와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옛날 같으면 자식을 벌써 낳아 기르고 있을 나이였지만 도 아직까지는 결혼과 출산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확신이 있는 건 아니다. 더욱이 누구 함께 사는 것에는 서로 온전한 양보 없인 결혼생활 유지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니 막연히 딱히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결혼할 사람을 만나기 전에 내가 누군지 아는 것에 더 욕심이 생기고 있다.

또한 결혼을 원한다면  완벽하지 않 그 사람의 어떤 단점을 포기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살고 있다.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잖아요

이곳에서 만난 지 몇 번 되지 않은 몇몇 한국사람들이 나에게 질문하는 패턴은 거의 비슷하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다음으로 나에게 궁금해하는 것은  과연 미혼이냐 기혼이냐이다.


"xx 씨, 결혼은 했어요?"  


라고 물어보는 사람에게 아직은 결혼 생각이 없다고 하면 보통

"나이도 적지고 않은데. 빨리 해요!

라는 소리를 듣는다.


혼기 꽉 찬 여자가 결혼을 안 하고 있는 것 자체무슨 큰 몹쓸 짓이라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건지.  단호한 투로 더 늦기 전에 빨리 시집가라는 말을 들으면 의기소침해질 때도 있다.


며칠 전에 배드민턴 동호회를 나갔다.  처음 만난 어느 어르신 한분이  나에게 다가오시더니,


 "반가워요~ 남편분은 같이 안 오셨나 봐요" 

 라고 인사를 하셨다.


이 얘기를  친구에게 하니 어이없다며 그래서 그 말에 어떻게 받아쳤냐고 물어다.


 " 그 사람은  뭘 잘 모르고 그랬던 건데 뭘" 하고 웃어넘겼다고 하니 

그래도 그렇지 초면에 미혼여자에게 하기엔 굉장히 무례한 첫인사였다면서 펄쩍 뛰는 친구. 곰곰이 생각해 보니  친구말대로 상식에 어긋난 질문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받아쳤아야 했었나? 생각도 순간 들었다. 하지만 손만 잡으면 결혼해야 하는 줄로 알던 그 시절 시대를 살던 들이 멋모르고 하는 얘기에  굳이 맞받아치며 내 의견을 설명할 필요도 못 느꼈기에 그냥 얼버무리고 만 것이다.


나이가 차서 하는 결혼이 제일 위험하다


결혼에 대한 환상은 없어도 이이러한 것은  나도 나이가 한 살 한 살 더 먹어갈수록 "결혼"이라는 단어에 쫓기고 있다. 나보고 결혼하자고 달려드는 남자가 있는 것도 아닌데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나는 어떤 결혼관을 갖고 있는지 분명히 알아야 하고 내 중심을 똑바로 잡고 살아야 할 때다.


그럼에도 결혼하는 사람들

나의 내면에는 결혼이 하고 싶은 심리가 있는 것 같다. 캐나다에서 보는  "나는 솔로"  짝짓기 프로그램이 너무 재미있다.  짧은 시간 만남을 통해 커플이 탄생된 것도 신기하다. 평생 서로를 위해 살아갈 것을 약속하고 초고속으로 결혼까지 골인하는 커플들을 많이 본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 함께라면  집에서 함께 지지고 볶고  것도 외로운 인생이 즐거워질 구심점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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